강석주 비서는 이달 초부터 중순까지 약 열흘 동안 독일과 이태리, 스위스, 벨기에 등 유럽국가들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 비서는 북한 핵 동결과 핵 사찰, 핵시설 해체를 수용하는 대신 경수로와 중유를 받고 북미 관계를 정상화한다는 내용의 1994년 제네바합의의 주역이다.
강 비서의 유럽 방문은 북한에 대한 제재를 완화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외교적 고립을 탈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되고 있다.
북한이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뒤 경제가 호전됐다고 보고 이를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외교적 활로를 찾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유럽연합 주요 국가들이 핵과 인권, 남북관계 개선을 전제로 북한과 관계를 개선할 수 있다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강 비서의 방문이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핵과 미사일 포기가 국제사회의 공통된 입장이기 때문에 북한이 목적을 달성하기는 어렵다"며 "강 비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강 비서가 방문 중에 미국 또는 일본 당국자와 비공식적으로 접촉하는 경우도 상정할 수 있으나 우리 정부는 일단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리수용 외무상도 오는 24일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북한 외무상으로서는 15년 만에 뉴욕을 방문한다.
리 외무상의 방미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미국 방문 직후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북미,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신호가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리 외무상은 지난달 아세안지역포럼에 참석하면서 동남아시아와 중동, 아프리카 국가들을 순방하는 등 활발한 외교활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