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차원에서 대대적으로 항일전쟁 승리일을 기념하는 것은 일본의 우경화와 과거사 부정 움직임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9월 3일은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의 반(反)파시스트 전쟁승리 69주년 기념일"이라면서 "당일 오전 수도 베이징(北京) 각계에서 성대한 기념활동이 거행될 것이며 당과 국가의 지도자들이 참석할 것"이라고 2일 보도했다.
통신이 공식적으로 '당과 국가의 지도자'가 참석한다고 보도한 것으로 미루어 볼 때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최고 지도부들이 대거 참석할 것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행사에는 양안(兩岸) 간의 통합 의미를 담아 대만 측 인사들도 초청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시 주석이 이날 행사에서 일본 측을 향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주목되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7월 '7·7사변(노구교(盧溝橋) 사건)' 77주년 기념식에서 "누구든 침략 역사를 부정, 왜곡하고 심지어 미화하려 한다면 중국 인민과 각국 인민은 결코 이를 허용치 않을 것"이라며 일본의 '과거사 역주행' 움직임에 강력한 경고장을 던진 바 있다.
올해로 69주년을 맞은 항일전쟁 승리 기념일은 '난징(南京)대학살 희생자 추모일과 함께 지난 2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를 통해 처음으로 법정 국가기념일로 격상됐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을 비롯해 31개 성, 시, 자치구 곳곳에서도 지방 정부 차원의 기념행사가 마련되며 전국적으로 음악회와 전시회, 문화행사 등도 다채롭게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