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2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8월에 비해(전년동월대비) 1.4% 올랐다. 지난 5월과 6월에 물가상승률이 1.7%, 7월에 1.6%를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 1.4%를 기록하면서, 물가상승률이 2개월 연속 꺾이는 모습이다.
공업제품 가격이 전년동월대비 2.1% 상승하고, 전기가스수도가 3.3%, 집세 2.2%, 개인서비스가 1.9% 오르는 등 여러 항목에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농축수산물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4.8%, 석유류가 -4.7%를 기록하며 물가 안정세를 이끌었다.
실제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하면서 올들어 가장 높았다. 기상이변이나 국제정세 불안으로 농축수산물이나 원자재, 석유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언제고 물가 급등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7월과 비교한 지난달 물가는 0.2% 올라 전월대비로는 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잦은 비 등 기상악화로 채소가격이 전월 대비 14.6% 상승한 영향이 가장 컸다.
그러나 과일가격과 축산물, 수산물 등이 전반적으로 하락하면서 큰 폭의 오름세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가공식품(0.1%)과 도시가스 요금(0.3%), 집세(0.1%), 외식비(0.1%)도 전월대비 상승했지만, 석유류 가격이 하락(0.9%)하면서 상승효과를 상쇄했다.
기획재정부는 "향후 물가는 기상악화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 등 특이 요인이 없는 한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추석을 앞두고 추석 성수품 수급을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한편 물가물안 요인에 대해서는 선제적 대응과 구조개선 노력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