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화재현장 털기는 조선인과 중국인의 국기(國技) 같은 것이다', '이런 일(빈집털이)을 할 수 있는 이는 재일조선인뿐이다'라는 등의 근거 없는 글들이 지난달 21일께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소개했다.
도쿄신문은 자사 기자가 산사태 피해지역인 히로시마시 아사미나미(安佐南)구와 아사키타(安佐北)구를 방문해 현지 주민, 공무원 등을 접촉했지만 다들 '외국인에 의한 빈집털이'에 대해 들어본 적 없다는 반응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근거없는 유언비어 때문에 히로시마시에 사는 약 6천∼8천명의 한인(북한 국적자 포함)들이 누명에 시달리는 셈이다.
이 같은 유언비어 문제를 기사화한 취지와 관련해 도쿄신문은 지난 1일로 91주기를 맞이한 간토(關東)대지진(1923년 9월1일) 당시의 조선인 학살을 거론하며, 유언비어와 외국인 차별의 문제를 생각할 기회를 가졌다고 소개했다.
간토대지진 당시 '조선인이 폭동을 일으켰다', '조선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등의 유언비어가 확산하면서 6천 명 이상의 조선인들이 일본 군인과 경찰, 민간인 자경단 등에 의해 학살됐다.
도쿄신문은 "재해시 유언비어는 자주 있는 일이지만 '조선인을 죽이자'는 등의 헤이트스피치(특정 민족, 인종에 대한 차별적인 발언, 시위, 인터넷 댓글 등을 통칭)가 사회문제화한 현재의 일본에서는 재일한인들이 표적이 되기 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