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방송은 1일(현지시간) 사진공유 사이트에 공개된 사진 일부가 애플 '아이클라우드'(iCloud)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전문가들이 클라우드 서비스의 보안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출된 사진들의 출처가 아이클라우드인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미국과 영국 유명인사 100명 이상의 사진이 아이클라우드 계정 해킹으로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애플은 아이클라우드 해킹 보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미국 연방수사국(FBI)도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으나 이 사건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내 아이폰 찾기' 서비스에서 해커들에게 악용될 소지가 있는 암호 입력과정의 취약점이 발견돼 패치를 내놓은 것이 사진 유출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휴대전화 등 모바일 기기와 PC 사용자가 사진이나 이메일, 자료 등을 인터넷을 통해 서비스 업체의 저장장치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든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서비스로 사용자와 사용 범위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클라우드 서비스가 증가하는 만큼 여기에 저장되는 개인정보를 관리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커진다고 지적한다.
기업관리 솔루션업체 트립와이어의 보안분석가 켄 웨스틴은 BBC에서 "클라우드 업체들이 모바일 기기와 클라우드 간 통신을 암호화한다고 해서 사진이나 자료가 암호화돼 저장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당신이 클라우드 서비스에 있는 사진을 볼 수 있다면 해커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텔시큐리티의 보안전문가 라즈 사마니는 "암호는 숫자, 부호, 대문자, 소문자를 섞어 최소 6∼8자 길이로 만들어야 한다"며 "여러 사이트에서 같은 암호를 사용할 경우 한 곳이 뚫리면 당신의 모든 디지털 생활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