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대해 KBS 새노조 측은 성명을 발표하고 "박근혜 정권이 KBS를 장악하려는 야욕을 또다시 드러냈다"며 "이인호 씨를 청와대가 개입해 기획한 낙하산이사로 규정하고 절대 반대한다"고 말했다.
1일 오전 방송통신위원회는 긴급전체회의를 열고 이길영 씨 후임 이사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추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여권 추천 위원들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천안이 가결될 가능성이 크다.
이인호 교수가 KBS이사가 된다면 이사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사장은 이사들의 투표로 선출된다. KBS 이사회 구성상(여6:야4) 이 교수가 이사가 될 시 이사장 될 가능성이 크다.
이인호 교수의 KBS 이사 임명에 대해서 우려하는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 그의 과거행적과 발언이 공영방송을 이끄는 자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역사학자인 이 교수는 지난 2006년 친일과 독재를 미화했다면 논란이 되었던 '한국 근현대사'교과서를 출간했던 교과서 포럼과 2007년 광복절을 대신해 건국절로 제정해 기념하자는 '건국60주년기념사업준비위원회'의 공동위원장으로 활동하기도 했었다.
또한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백범 김구에 대해 "대한민국 체제를 부정했던 사람"이라고 얘기하기도 해 논란이 되었다.
지난 6월에는 문창극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 발언과 관련해 "교회 강연 동영상을 보고 감동 받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말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받았다"며 말했다.
또한 "인사청문회 전에 마녀사냥식으로 사람을 반민족주의자, 그리고 아베와 같은 사람이라고 몰아붙이는 경위 자체가 오싹하다"며 문 후보자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이 교수의 내정 소식에 KBS 새노조는 "각종 특종상을 휩쓴 KBS문창극 보도에 대해 중징계를 하겠다는 뉴라이트 박효종 방송통신심의위원장과 별반 다르지 않은 상황인식에 어이가 없다"며 "KBS구성원들과 정반대의 상황인식과 역사관을 가진 자가 어떻게 KBS 이사가 될 수 있겠는가"라며 반발했다.
또한 "전광석화처럼 진행되는 이사 선임절차 뒤에는 청와대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 한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고 주장하며 "청와대와 박근혜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청와대 낙하산 이사 투하를 중단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 사태를 박근혜 정권의 공영방송 장악 음모로 규정하고 정권에 맞서 싸울 것이다"라며 경고했다.
방통위의 전체회의 결과에 따라 길환영 사장 해임으로 계속되었던 KBS에 대한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