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투수 같지 않았다. 잠시 흔들리기도 한 류현진(27, LA 다저스)이지만, 이내 안정을 되찾고 호투를 펼쳤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6-1로 앞선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7-1 다저스의 승리로 끝나면서 시즌 14승째를 챙겼다.
1회말 2루타 2개로 실점했다. 확실히 경기 감각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2회부터의 류현진은 그야말로 완벽에 가까웠다.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돌려세우는 등 7이닝 동안 4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류현진은 "리듬을 찾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18일 만의 등판이지만, 류현진은 부담 없이 던졌다. 덕분에 부상 공백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휴식이 약이 됐다. 더 싱싱해진 어깨로 최고 구속 95마일의 강속구를 뿌렸다. 패스트볼이 살아나니 커브도 잘 먹혔다.
무엇보다 샌디에이고가 상대라는 점에서 마음이 편했다. 류현진은 올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19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었다.
류현진도 "2주 동안 결장했지만, 마치 며칠만 쉰 것 같았다"면서 "모든 것이 편안했고, 덕분에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