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요르단강 서안 토지 대규모 수용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美, 재고 촉구

이스라엘은 3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의 베들레헴 인근 토지 400헥타르(약 120만 평)를 수용한다고 발표했다고 AFP와 dpa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정착촌 건설 감시 민간단체 '피스나우'는 1980년대 이후 최대 규모의 토지 수용이라고 밝혔다.

수용 지역은 지난 6월 유대인 10대 소년 3명이 납치·살해됐던 장소 인근으로, 이스라엘 측은 이번 토지 수용이 이 사건에 따른 정치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수용된 토지는 유대인 정착촌 확대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 유대인 정착촌 의회는 AFP에 "3명의 소년을 살해해 우리가 겁에 질려 일상 생활이 망가지는 것을 노렸겠지만 우리의 대응은 정착촌 확대"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기구에서 독립국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며, 지난주 성사된 휴전 합의도 합의도 위기에 처하게 됐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협상팀의 하비에르 아부 에이드 대변인은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에 "이스라엘 정부가 평화에는 관심이 없음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우방인 미국 정부도 이스라엘의 토지 수용 발표를 '비생산적'이라고 지적하며 재고를 촉구했다.

미 국무부의 한 관리는 로이터에 "우리는 유대인 정착촌 건설에 대해 오랫동안 명확히 반대해 왔다"면서 "이스라엘 정부가 결정을 재고하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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