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확히 17일을 쉬었다. 재활 과정도 있었지만, 평소 불펜 투구도 하지 않는 류현진답게 시뮬레이션 투구조차 최소한으로 줄였다.
덕분에 지친 어깨도 푹 쉴 수 있었다.
싱싱한 어깨로 복귀전을 치른 류현진의 공에는 힘이 느껴졌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95마일까지 찍혔다. 모처럼 힘으로 타자들을 누르면서 시즌 14승째를 따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다저스가 6-1로 앞선 상황에서 대타로 교체됐고, 경기가 7-1로 끝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일단 패스트볼에 힘이 있었다. 1회 1사 3루 위기에 몰리자 제드 졸코를 상대로 93~94마일 패스트볼을 뿌려 3구 삼진 처리했다. 이어 야스마니 그란달에게는 95마일 패스트볼을 연거푸 던졌다. 적시타를 맞았지만, 구위 자체는 괜찮았다.
무엇보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던진 덕분에 이후 커브로 재미를 봤다.
평소보다 더 빨라진 패스트볼을 보다가 70마일 초중반의 커브가 들어오면 샌디에이고 타자들은 타이밍을 뺏긴 채 연신 방망이를 헛돌렸다.
2회말 토미 메디카, 3회말 에릭 스털츠, 4회말 그란달, 5회말 메디카, 6회말 대타 윌 베너블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구종이 모두 커브였다. 7개의 탈삼진 중 5개를 커브로 솎아낼 정도로 패스트볼과 커브의 조합은 훌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