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부터 LAD 구한 류현진-유리베 '명콤비'

류현진, 7이닝 1실점 쾌투-유리베, 천금의 쐐기타

'잘 치고 잘 막고' 1일(한국 시각) 샌디에이고 원정에서 나란히 복귀해 팀 승리를 이끈 LA 다저스 명콤비 류현진(오른쪽)과 후안 유리베.(자료사진)
'돌아온 명콤비' 류현진(27)-후안 유리베(35)가 위기의 팀을 구했다. 투타에서 맹활약하며 LA 다저스의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1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원정에 선발 등판해 7회까지 삼진 7개를 솎아내며 4피안타 무사사구 1실점 쾌투를 펼쳤다. 팀이 7-1로 이기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팀이 6-1로 앞선 8회 무사 1, 2루에서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대타 안드레 이디어와 교체됐다. 투구수는 84개에 불과했다.

지난달 14일 애틀랜타 원정 이후 18일 만의 등판이 믿기지 않을 만큼 눈부신 호투였다. 당시 오른 엉덩이 근육 염좌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최고 구속 153km를 찍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시즌 14승(6패)를 거두며 지난해(14승8패) 승수와 동률을 이뤘다. 평균자책점(ERA)도 3.28에서 3.18로 끌어내려 지난해 3.00에 근접했다.

사실 다저스는 위기였다. 연이틀 샌디에이고에 끝내기 패배를 당하면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자리도 위태로웠다. 샌프란시스코가 5연승을 달리며 2.5경기 차까지 추격해왔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류현진이 팀 승리를 이끈 것이다. 더욱이 샌디에이고는 4연승으로 기세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다저스에 앞서 NL 중부지구 선두 밀워키도 잇따라 잡으며 4연승 중이었다. 류현진의 호투가 더 빛났던 이유다.

▲유리베, 8회 값진 쐐기타에 대량득점 물꼬

여기에 또 다른 복귀 선수 유리베도 힘을 보탰다. 지난달 16일 오른 허벅지 부상을 입은 유리베는 15일 DL 기간이 지나 이날 복귀했다. 절친인 류현진의 복귀전에 맞춰 돌아온 것.

사실 유리베는 경기 중반까지 제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제법 잘 맞은 타구가 잇따라 야수 정면으로 향했다. 2회 좌익수, 4회 중견수, 6회 우익수 뜬공에 그쳤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베테랑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2-1, 근소하게 앞선 8회 무사 만루 기회. 류현진이 호투하고 있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스코어였다.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 더욱이 3회 1사 만루 등 고비에서 후속타가 터지지 않은 다저스 타선임을 감안하면 더욱 그랬다.

유리베는 그러나 이번에는 달랐다. 상대 세 번째 투수 알렉스 토레스와 풀 카운트 끝에 6구째 시속 153km 직구를 밀어때려 우전 안타를 뽑아냈다. 3루 주자 애드리언 곤잘레스를 불러들인 쐐기타였다. 그토록 기다리던 추가점이었다.

유리베의 한방에 타선도 폭발했다. 상대 폭투로 4-1까지 달아난 다저스는 이어진 만루에서 다윈 바니의 2타점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8회말 투구를 준비하던 류현진은 6-1까지 점수 차가 벌어지자 안심하고 대타 안드레 이디어로 교체됐다.

8회만 4득점, 유리베가 팀 대량득점의 물꼬를 튼 셈이었다. 유리베는 9회도 쐐기 1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화려한 복귀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다저스는 사실 이날까지 졌다면 지구 1위를 정말로 장담하기 어려웠다. 샌프란시스코가 밀워키를 대파해 승차가 1.5경기까지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절체절명의 순간 다저스의 명물 콤비가 진가를 발휘했다. 류현진이 막고, 유리베가 터뜨리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다저스가 기다리던 류-유 콤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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