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정책 변함없다…말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

벤트렐 NSC 대변인 "뉴욕채널 통해 직접 소통" 주문

최근 당국자 접촉설로 북한과 미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 주목받는 가운데 미 백악관이 현행 대북 정책기조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거듭 촉구하고 트랙 1.5(반관반민) 또는 트랙 2(민간)와 같은 비공식 경로가 아니라 외교창구인 '뉴욕채널'을 통해 직접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패트릭 벤트렐 공동대변인은 31일(현지시간) 북·미관계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있으나 북한을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할 것"이라며 "대화를 위한 대화에는 관심이 없으며 그런 맥락에서 미국의 원칙은 변함이 없고 동일하다"고 밝혔다.

벤트렐 대변인은 "북한은 스스로 비핵화의 진정성이 있고 기존 약속을 준수할 준비가 돼있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 진정성이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좌관의 조지타운 대학 연설을 상기하며 "우리는 협상이 진정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북한 핵프로그램 전체를 다루고, 구체적이고 비가역적인 조치들로 이어지는 것이라면 협상할 준비가 돼있다"고 강조하고 "우리의 입장은 그 이후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이달 중순 미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해 북한 당국자들과 비공식 접촉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제기되고 북한 리수용 외무상이 다음 달 유엔 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북·미관계 변화와 관련한 다양한 관측들이 대두된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북·미 양국 사이에 아직 관계진전으로 이어질 만한 의미있는 대화가 오가진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벤트렐 대변인은 또 북·미 간에는 '뉴욕채널'이라는 연락창구가 있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직접 소통할 것을 주문했다. 뉴욕채널은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6자회담 특사)와 유엔 주재 북한측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간 외교채널이다.

이는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한 자신들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지 말고 공식 라인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주고받자는 의미다.

벤트렐 대변인은 이와함께 현행 대북제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평가하고 "우리는 성공적으로 비확산을 막으면서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성장을 억제하고 잘못된 행동에 따라 북한이 치러야할 대가를 높여주는, 비할 수 없는 국제 제재 체제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이달 중순 미국 당국자들이 군용기를 타고 평양을 방문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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