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아메를리 포위' IS 반군 격퇴

'고립' 시아파 투르크멘계 현지 주민 환호

이라크 정부군은 31일(현지시간) '이슬람국가'(IS) 반군의 포위망을 뚫고 북부 살라헤딘 주 아메를리로 진격했다고 밝혔다.


이라크군 대변인 카심 아타 알무사위 중장은 이날 TV로 생중계한 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군사 작전은 오늘 새벽 시작됐으며 정오 직후 마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알무사위 중장은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은 채 "사상자가 일부 발생했다"면서 "주변 마을을 수복하기 위한 교전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메를리를 포위한 IS 반군 격퇴는 이번 전투에 참여한 "정부군, 쿠르드군, 시아파 민병대 모두에게 커다란 성과이자 중요한 승리"라고 강조했다.

투르크멘계인 파우지 아크람 알타르지 의원은 이라크군이 두 방향에서 아메를리 마을로 진입해 현지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나눠주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70㎞ 떨어진 아메를리의 시아파 투르크멘계 주민들은 자체 민병대를 조직, 지난 6월 IS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러나 IS는 지난달 중순부터 아메를리를 포위해 고립시켰고 약 1만5천명의 주민은 식량 부족과 단전·단수 등으로 6주째 어려움을 겪어 왔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해외 언론들은 아메를리의 상황이 앞서 또 다른 소수종파 야지디족이 신자르산에서 IS에 포위돼 죽어간 상황과 유사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현지 주민 니하드 알바야티는 AP통신에 정부군 일부 병력이 이미 마을에 진입했고 시아파 민병대는 외곽에서 경계를 서고 있다며 주민들이 정부군을 환영하며 축포를 쐈다고 전했다.

미군은 이에 앞선 전날 이라크 정부의 요청에 따라 영국, 프랑스, 호주와 함께 아메를리에 7천개의 비상식량과 약 4만ℓ의 식수를 투하했다.

이 과정에서 구호물자를 안전하게 전달하게 위해 인근 IS 세력을 공습했다.

지난 6월 초 장악한 이라크 제2의 도시인 북부 모술을 거점으로 이라크 서북부와 시리아 동북부에서 급속히 세를 불린 IS는 지난 8일 미군이 제한적 공습으로 개입을 시작한 이래 다시 주춤하는 양상이다.

한편 미국 중부사령부는 전날 전투기와 무인기를 동원한 모술댐 인근의 5차례의 공습을 포함해 지난 8일 이후 이라크 곳곳에서 모두 115차례에 걸쳐 공습을 감행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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