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프로레슬링 선수들, 평양서 스타 대접"< CNN>

평양 동행취재…"정장차림 관중 큰 박수로 환호"

북한의 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 참가한 밥 샙 등 해외 선수들이 현지 관중에게서 스타 대접을 받았다고 동행 취재한 CNN방송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CNN은 평양발 보도로 밥 샙과 존 앤더슨 등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30일 개막한 북한의 평양국제프로레슬링대회에 출전했다는 소식을 소개하면서 "선수들이 한동안 받지 못했던 스타 대접을 북한에서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북한 관중이 19년 전 마지막으로 열린 프로레슬링 경기 당시 선수들이 진짜 싸운다고 여겼지만 지금은 프로레슬링을 좀 더 잘 알고 있었다면서 감탄과 함께 큰 박수를 보냈다고 전했다.


CNN은 경기장을 가득 채운 1만3천명의 관중이 대부분 스포츠 경기를 보러 왔으면서도 잘 차려입은 상태였다고 전했다.

남자 관중의 상당수는 반소매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매고 있었으며 여성 관중도 블라우스나 셔츠에 치마를 입고 있었다.

프로레슬링 선수들이 북한 주민들과 어울려 즐겁게 줄다리기와 팔씨름을 하는 영상 속에서는 주민들이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는 모습도 잡혔다.

북한 당국이 외신 취재진에게 공개한 문수물놀이장과 옥류아동병원 등 평양의 시설들도 소개됐다.

구불구불한 대형 미끄럼틀이 설치된 문수물놀이장에는 수영복을 입은 어른과 아이로 가득 차 있었다. CNN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공사현황을 113차례 점검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고 설명했다.

CNN은 남성의 머리스타일을 15가지로 정리한 물놀이장 내 미용실 안내판도 소개하면서 이 중 약간 긴 스포츠 머리 모양의 '7호'가 가장 인기라고 전했다.

이어 시간당 10달러(한화 1만원) 정도를 내야 하는 승마장과 주체사상탑 등 평양의 상징물을 축소한 테마파크에도 들렀다면서 엄격히 통제된 투어였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국제프로레슬링대회는 1995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프로레슬링 선수 출신인 일본의 안토니오 이노키 참의원이 대회 개최를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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