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보안 당국에 따르면 지난 튀니지 해안경비대가 지난 29일부터 이날까지 튀니지 해상에서 수색 작업을 펼친 끝에 최소 41구의 시신을 수습했다.
이번 수색 작업은 최근 부패한 시신 일부가 튀니지 해안가에서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튀니지 당국은 북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밀항하던 난민이 탑승한 배가 지중해에 침몰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리비아 국경에서 가까운 튀니지 벤구에르데인 시장 무스타파 압델 케비르는 이들 시신 옷가지에서 나온 서류로 봤을 때 이들 대부분 국적은 시리아라고 밝혔다.
수습한 시신 중에는 여성 8명과 어린이 5명도 포함됐다고 케비르 시장은 전했다.
튀니지 어부들은 바닷가에서 유럽으로 밀항하려다 전복 사고로 바다에 빠져 익사하거나 간신히 목숨을 건진 난민들을 자주 접한다고 말했다.
난민들의 주요 목적지는 이탈리아다. 유럽으로 밀항하려는 배를 하루 동안 30척이나 목격하기도 했다고 어부들은 설명했다. 한 배의 탑승 인원은 50~250명 사이다.
이탈리아 해군은 올해 들어서만 해상에서 난민 9만3천명 이상을 구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리비아 정국이 혼란을 거듭하고 치안·국경 통제가 약화하면서 리비아 해안 도시는 시리아와 아프리카 난민들에게 더 나은 삶을 위해 유럽으로 떠나려는 출발점이 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항해하다 해상 사고 등으로 물에 빠져 익사한 난민 수는 약 2천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