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는 오바마 대통령 집권2기 전반부 2년에 대한 미국 국민의 심판인 동시에 오는 2016년 차기 대권의 향배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
선거 결과에 따라 오바마 정부 후반부 2년 정국의 흐름이 좌우될 전망이다.
여당인 민주당이 승리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국정주도권을 장악하면서 이민개혁법 등 핵심 어젠다를 밀어붙일 동력을 확보할 수 있지만 반대로 야당인 공화당이 승리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급격한 레임덕(권력누수)에 빠지고 야당과의 마찰 속에 정국경색도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현안뿐 아니라 이라크 문제를 포함한 미국의 대외정책도 선거 결과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435명(특별행정지역 대표 6명 제외)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 1인 35명을 새로 뽑는다. 상·하원의원과 함께 36명의 주지사도 새로 선출한다.
임기는 하원은 2년, 상원은 6년이며 주지사의 경우 버몬트와 뉴햄프셔주(2년)를 제외하고는 모두 4년이다.
30일(현지시간) 현재 의석분포는 하원의 경우 공화당 233석, 민주당 205석이며 공석은 경선 패배 후 의원직을 사퇴한 에릭 캔터 전 공화당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버지니아주 제7선거구를 비롯해 노스캐롤라이나 12선거구와 뉴저지 1선거구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본회의 의결권이 없는 특별행정지역 대표 6석이 모두 민주당 소속이어서 민주당의 실질 의석수는 199석으로 분류된다.
상원은 민주당 55석, 공화당 45석이며 이 가운데 이번 선거 대상인 의석은 민주당 소속이 20석, 공화당 소속이 15석이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공화당이 과연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장악하느냐는 것이다.
현재 판세를 보면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 선거는 접전지역이 37개 정도에 불과해 지금의 구도가 크게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민주당이 장악한 상원 선거는 공화당에 유리한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분석이 각각 나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공화당이 상원 다수를 점할 확률을 58%로 전망했고, 뉴욕타임스는 이보다 10% 포인트 높은 68%로 예측했다. 버지니아대학 정치문제 연구소는 공화당이 현 45석에서 4∼8석을 추가로 확보해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공화당이 상·하 양원을 장악할 경우 지난 2006년 조지 부시 공화당 정부때 민주당이 양원을 장악한 이래 8년 만에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도래하게 된다.
이처럼 역대로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이 고전해 온 징크스가 이번에도 깨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상대적으로 우세하지만 앞으로 남은 두 달여 기간에 판세를 뒤흔들 돌발변수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어 아직 결과를 단언하기는 이르다는 지적도 엄존한다.
미 정가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번 선거에서는 특정 정당이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상황(wave election)이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다만 상원의 경우 공화당이 추가로 6석을 확보하면 다수당 지위를 확보하기 때문에 눈여겨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남녀임금 격차 해소, 최저임금제 인상 등 중산층과 여성 유권자를 겨냥한 민생 현안을 중점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는 반면, 공화당은 오바마 대통령의 권한남용과 이라크 사태 등 외교정책을 둘러싼 논란을 집중적으로 이슈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