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6시 뉴델리 시리포트 공연장에서 열린 경연대회에는 비가 오는 가운데에도 현지 팬 2,500명이 몰려 인도 전역에서 온 13개 참가팀의 케이팝 커버 댄스와 노래를 즐겼다.
공연장 규모를 넘는 팬들이 몰려 늦게 온 400여명은 관람을 하지 못하고 되돌아가야 했다.
3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에는 130개 팀이 온라인으로 참가를 신청해 뉴델리를 비롯해 뭄바이, 첸나이, 디마푸르 등지에서 지역예선을 거쳤다.
노래 부문 1위는 2AM의 '죽어도 못 보내'를 부른 스파시 바지파이(18·여)가, 댄스 부문 1위는 싸이의 '젠틀맨', '행오버' 등을 결합해 창의적인 안무를 선보인 '어번에이지크루' 팀이 차지했다.
댄스 1위팀은 내달 17일 아시안게임을 기념해 인천에서 열리는 '코리아 뮤직 웨이브 2014'에 참가하고, 노래 1위는 오는 10월 경남 창원에서 열리는 '케이팝 월드 페스티벌' 참가 후보로 지명됐다.
바지파이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문화원에서 하는 음악 강좌에도 참여했다"며 한국 방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에는 아이돌 그룹 엔소닉이 초청돼 '런앤런', '빠삐용' 등 히트곡을 선보였다.
대회가 끝난 후 열린 이들의 사인회에는 수백명의 팬이 한꺼번에 몰려 주최 측이 장내 정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 현지 언론도 이번 대회를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대회를 공동 주최한 주인도 한국문화원의 김금평 원장은 "첫 대회 때 400명이던 관객이 2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어났고 참가자들의 실력이나 관객 호응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며 "이제는 인도에서 케이팝 단독 콘서트도 열릴 수 있을 정도로 케이팝 관심이 성숙했다고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