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는 30일(한국 시각) 미국 펫코 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SD) 원정에서 연장 12회 2-3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애리조나 원정 2연전 연승의 상승세가 멈췄다.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1위 다저스는 이날 밀워키에 13-2 대승을 거둔 샌프란시스코와 승차가 3.5경기 차로 좁혀졌다.
부상 중이던 류현진(27)을 대신해 선발을 맡았던 케빈 코레이아의 투구가 아쉬웠다. 코레이아는 연장 12회 등판해 안타와 볼넷, 폭투 등으로 만루를 자초한 뒤 끝내기 안타를 맞고 시즌 패전 투수가 됐다.
▲코레이아, 15패-커쇼, 16승 'MLB 단독 1위'
특히 시즌 15패째(7승)으로 MLB 전체 최다패의 불명예를 안았다. 코레이아는 9월 1일 류현진의 선발 상대인 SD 에릭 스털츠(6승14패), 필라델피아 A.J. 버넷(7승14패) 등에 1패가 많다.
코레이아는 미네소타에서 5승13패를 기록한 뒤 이달 초 다저스로 이적했다. 이후 2연승을 달리며 오른 엉덩이 부상을 당한 선발 류현진의 몫을 채웠다.
그러나 류현진이 돌아와 사실상 올해 마지막 선발 등판인 25일 뉴욕 메츠전에서 부진했다. 3이닝 동안 홈런 3개 포함, 7피안타 7실점(5자책)하며 14패째를 안았다. 5일 만의 불펜 등판에서 1이닝도 채우지 못하고 15번째 패배를 안았다.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16승(2패)으로 MLB 전체 다승 1위다. 그 뒤를 잭 그레인키와 류현진이 13승으로 받치고 있다. 남부럽지 않은 선발진이다. 그러나 최근 영입한 코레이아가 15패로 커쇼의 다승을 쫓고 있다.
코레이아는 평균자책점(ERA)도 5.13으로 규정 이닝을 채운 MLB 95명 투수 중 93위다. 1위는 유일한 1점대(1.73)의 커쇼다. 한 마디로 성적 우등생과 하위권 학생이 함께 있는 셈이다.
▲코레이아, 6년 연속 두 자릿수 패배
다만 코레이아의 패전이 더 쌓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승패가 흔히 붙는 선발이 아닌 불펜에서 뛰기 때문. 승패가 결정될 확률이 선발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그러나 이날처럼 승부처에서 부진하다면 장담할 수는 없는 부분이다. 코레이아는 이미 지난해 개인 한 시즌 최다패(9승13패)를 넘어섰다.
코레이아는 MLB 통산 76승92패, ERA 4.55를 기록 중이다. 특히 2009년부터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올렸지만 올해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패배도 이어가고 있다. 이적 첫 승을 거둔 지난 12일 애틀랜타 원정 경기 뒤 코레이아는 "커쇼 옆 라커라 더 배워야겠다"고 기뻐했다. 아직 많은 것을 배우진 못한 모양새가 됐다.
다저스는 선발 댄 해런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 제몫을 했지만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타선도 9회까지 SD 마운드에 2점밖에 뽑지 못해 결국 승부가 연장으로 갔다.
J.P. 하웰-브랜든 리그 등 필승 불펜을 소진한 다저스는 연장 12회 코레이아를 넣었지만 결과가 좋지 못했다. 2사 만루에서 야스마니 그란달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