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기다려! '리틀 황연주' 정유리가 간다

세터 출신 라이트 공격수, 센터-레프트도 소화

수원전산여고 라이트 공격수 정유리는 외모뿐 아니라 기량면에서도 학교 선배인 황연주와 같은 국가대표를 꿈꾼다. 황진환기자
"황연주 언니 같은 국가대표 선수가 되고 싶어요."

배구 코트에 '리틀 황연주'가 나타났다. 닮은꼴 외모뿐 아니라 기량 면에서도 '제2의 황연주'를 꿈꾸는 주인공은 수원전산여고 졸업반 정유리(18).

정유리는 28일 강원도 홍천의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끝난 제25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수원전산여고를 2년 만에 여고부 우승으로 이끌었다.


수원전산여고는 CBS배 우승으로 태백산배와 대통령배에 이어 2014년 참가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수원전산여고의 3관왕 등극의 중심에는 졸업반 '4인방' 강혜수와 박혜미, 임혜인, 정유리가 있다.

실업배구 선수 출신 어머니의 영향으로 자연스럽게 배구와 인연을 맺은 정유리는 대구 삼덕초등학교 4학년 때 본격적인 배구선수로 나섰다. 처음 시작할 때는 크지 않았던 키가 배구를 하며 훌쩍 컸다.

수원전산여고 정유리는 세터 출신 라이트 공격수로 레프트와 센터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는 '만능형 선수'다. 황진환기자
대구여고에서 배구선수의 꿈을 키우던 정유리는 2학년 진학을 앞두고 수원전산여고로 이적했다.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출전 기회가 적었던 탓에 주전으로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과감한 선택을 했다. 그리고 포지션도 세터에서 라이트로 바꿨다. 레프트와 센터까지 팀이 원하는 포지션에서는 모두 경기에 나섰다. 그야말로 '만능형 선수'다.

"키는 크지 않지만 블로킹은 자신 있다. 수비는 자신이 있지만 리시브는 조금 더 보완해야 한다"는 정유리는 유스 대표팀과 청소년 대표팀에서 맹활약한 경험을 살려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렸다. 그는 "수원전산여고 선배인 황연주 언니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다음 달 11일 V리그 신인 드래프트를 앞둔 정유리는 최근 국가대표로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에 출전해 큰 주목을 받은 이재영(선명여고)을 최고 라이벌로 지목했다. "나보다 잘하는 선수라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며 강한 라이벌 의식을 감추지 않은 정유리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아 V리그 데뷔 첫해부터 주전으로 뛰고 싶다"고 말했다.

박기주 수원전산여고 감독은 "유리는 라이트가 주 포지션이지만 레프트, 센터까지 모두 소화하는 선수다. 화려하지 않아도 팀에서 궂은일을 마다치 않는 선수라 프로에 가서도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격려했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