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배 남고부 MVP 성영창 "제2의 석진욱 기대해"

육상선수에서 배구선수로 전향, 고등부 최고 선수로 성장

성영창은 지난해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 결승서 발목이 부러지는 중상을 딛고 1년 만에 남성고의 우승과 최우수선수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황진환기자
전교에서 가장 키가 크다는 이유로 육상선수에서 배구선수로 스카우트됐다. 하지만 이제는 국내 고교 선수 중에는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뛰어난 선수로 성장했다. 익산 남성고 주장이자 주전 레프트 공격수 성영창(18)의 이야기다.


성영창은 28일 강원도 홍천의 홍천종합체육관에서 끝난 제25회 CBS배 전국 남녀 중고배구대회에서 2년 만에 남성고를 남고부 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송림고와 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2-0까지 이끈 성영창이 경기 도중 발목이 부러지는 부상으로 3-2 역전패를 당했다. 이 패배로 남성고의 CBS배 남고부 4연패가 좌절됐고, 성영창은 7개월의 피나는 재활 끝에 코트로 돌아왔다. 1년 만에 CBS배 남고부 결승에서 송림고를 다시 만난 성영창은 멋지게 복수했다.

전남 광양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성영창은 4학년 때 광주 문정초등학교 배구부로 스카우트됐다. 원래 중거리 육상 선수로 활약하던 성영창을 데려간 이유는 전교에서 가장 키가 크다는 것 그뿐이었다. 하지만 이는 그의 인생을 바꾸는 전환점이 됐다.

남성고 주장이자 주전 레프트 공격수 성영창(왼쪽)은 공격과 수비에 모두 능한 '제2의 석진욱'을 목표로 한다. 황진환기자
배구선수로 전향한 성영창은 무섭게 발전했다. 단순히 키만 컸던 것이 아니라 배구선수로서 재능이 꽃피기 시작했다. 광주 문흥중학교에 진학해 2학년까지 다니다 부모님의 권유로 남성중으로 이적했고, 남성고의 주축 선수로 성장했다. 성영창은 학교를 옮긴 당시의 선택에 대해 "배구선수로서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계기"라고 설명했다.

김은철 남성고 감독은 "(성)영창이는 공격할 때 밀어치는 스타일이라 힘이 좋다. 서브 리시브도 좋고 순발력도 뛰어난 편"이라고 칭찬했다. 하지만 "다른 선수보다는 잘하지만 감독 욕심으로는 수비가 아직 부족하다. 상대적으로 키(189cm)가 작아 블로킹도 아쉽다"고 평가했다.

대학 진학을 앞둔 성영창은 롤 모델로 석진욱 OK저축은행 수석코치를 꼽았다. 현역 선수 중에는 국가대표 간판 공격수 전광인(한국전력)을 지목했다. 서브 리시브가 가장 자신이 있다는 성영창은 "수비도, 공격도 모두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모든 면에서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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