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환경과학원이 28일 발표한 낙동강 칠곡보 강준치 폐사 정밀조사결과를 보면 용존 산소량은 물고기 폐사 유발수준(2㎎/L)보다 농도가 높았고 수중 암모니아 독성도 미국EPA 기준(17㎎/L)보다 낮았다.
여기에다 독성물질이나 어병 등도 검출되지 않았다.
다시 말해 물리적인 측면에서 칠곡보의 수질에서는 별다른 특이 사항은 없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다만 가뭄에 따른 높은 수온과 pH, 용존산소 과포화 등이 산란철 강준치에게 스트레스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높은 수온은 대사 속도를 높여 에너지 소모를 증가시키거나 먹이 활동을 크게 위축시켰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또 다른 폐사 원인인 생리·생태적인 측면에서는 부적합한 서식지, 즉 보 구조물 설치가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조사 결과, 칠곡보 하류 1.2㎞ 구간에는 보 구조물이 설치돼 있어 수변식물대가 형성되지 못해 강준치 서식지나 산란터로는 부적합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가뭄이 너무 심하고 체류시간이 굉장히 길어진 것 등이 주요 원인이 되면서 다른 환경적인 요인으로 또다시 작용했다"며 "보 설치로 유속이 느려지고 수심도 깊어지는 등 물고기 서식환경이 바뀐 것도 폐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환경당국은 낙동강 칠곡보 하류 강준치 떼죽음의 원인은 수온 상승 등 물리적 여건과 산란 스트레스 등 생리적인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 구조물 설치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가 강준치 폐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된 만큼 4대강 수계 수생태계 변화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와 어류 서식환경 개선 등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