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원로들 "여당이 아량 보여라", "장외투쟁은 잘못"

정치권 원로들, 한목소리로 국회 정상화 촉구..."朴 대통령도 나서야"

이만섭 전 국회의장
여야가 세월호 교착국면을 풀지 못하고 야당은 장외로 여당은 여당대로 독자 민생행보에 나서는 등 파행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치권 원로들은 한 목소리로 국회 정상화를 촉구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여야 대표들을 만나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27일,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세월호특별법도 중요하지만 민생고에 시달리는 대다수 국민들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야당은 조속히 국회의 문을 열어 민생법안들을 다루면서 여당과 재-재협상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여당에 대해서는 "국정에 책임을 지고 있는 만큼 좀 더 아량을 보여서 유연성 있게 야당과 타협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자리를 걸고 당내 강경파와 유가족들을 적극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일갈했다.

16대 국회의장을 지낸 박관용 전 새누리당 상임고문은 "정치가 무엇이냐는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싶다"면서 "정치는 서로 상대의 의견을 존중하고 한발씩 물러서지 않으면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관용 전 국회의장
박 전 의장은 "무조건 장외로 나가려는 야당이나 무조건 합의를 지키라는 여당 모두 정치가 뭔지를 잘 모르는 소치"라면서 "특히 정당끼리 타협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제 3의 세력을 넣자는 것은 더욱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장은 또 "정치권이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애통해 하는 것과는 별개로 국가를 경영하고 해결책을 찾는 일은 국회가 할일"이라며 "야당도 전권을 위임받은 협상대표가 가져온 합의안에 대해서는 일부 불만이 있더라도 따라가야 한다"면서 의회정치를 강조했다.

권노갑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모든 것을 다 얻으려고 하는 것은 상대가 있는 게임이기 때문에 어렵다"면서 "현재 필요한 것은 국회등원이다, 국회를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으로 나가는 것은 잘못으로 본다"고 밝혔다.

권 상임고문은 "국민들이 국회의원을 뽑을때 장외투쟁하라고 뽑은게 아니다"라면서 '모든 것은 원내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장외투쟁에 나선 야당의 국회 등원을 강조했다.

권노갑 상임고문은 또 "과거에도 병행투쟁이 있었다'면서 "원내에서 대표가 협의하고 양당이 합의하면 국회에 등원하는 것이 국회의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지적했다.

이부영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은 "이렇게 어려울때는 대통령이 국회와 정치를 외면하고 좋을 때는 관계를 가지려고 하는데 사실은 어려울 때 대통령이 정치를 가까이 하고 풀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상임고문은 "이럴 때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을 청와대로 불러 머리를 맞대는 모습을 보이면 추석을 앞두고 국민들의 마음이 조금이라도 풀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월호 유가족과 관련해서는 "부모를 참담하게 잃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박 대통령이 자녀들을 비참하게 잃은 세월호 유족들의 심정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족들을 직접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여야 대표들을 통해서라도 위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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