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 하청업체…사고 이용해 수련활동 홍보 ‘논란’

업체 측 “같은 이름 가진 것뿐” 발뺌..관할 구청 “같은 사업자 번호, 동일 업체”

사설 해병대 캠프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던 하청업체가 해병대 참사를 자신들의 수련활동 홍보에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업체 홈페이지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당시 하청을 받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사고의 빌미를 제공했던 업체 대표가 여전히 같은 업체를 운영하며 해병대 참사를 수련활동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정황이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사고가 자신들과 아무 관련이 없다는 듯, 원인을 제공했던 사설 해병대 참사와 함께 안전을 빗대 수련활동 위탁을 홍보하고 있는 것이다.

이 업체는 해병대 캠프에 관여했던 업체 3곳 가운데 한 곳으로 학생들을 바닷속으로 끌고 들어갔던 무자격 교관을 채용해 사고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던 곳이다.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 발생 7달이 흐른 지난 2월, 홈페이지를 전면 개편한 이 업체는 ‘해병대 참사의 비극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며 ‘자질을 갖춘 교관을 통해 안전을 보장한다’는 내용으로 수련활동을 홍보하고 있다.

각 학교의 수학여행과 수련회 철이 다가온 상황에서 자신들이 원인을 제공하며 참사로도 비유되는 사설 해병대 사고를 수련활동 위탁 홍보에 이용하고 있다.

특히 ‘해병대 참사 같은 과거의 사고들’, ‘군기 잡는 교관, 기합, 군대식 교육 NO’ 등의 문구를 써가며 사설 해병대 캠프 참사를 마치 남의 일처럼 설명하고 있다.

사고 당시 캠프에 참여한 공주사대부고 학생 197명 중 80명은 무자격 교관의 지시에 따라 구명조끼 없이 바다에 뛰어들었다.

“안전하니 여기까지는 들어오라”는 무늬만 해병대 교관들의 강압적 지시로 5명이 숨졌지만, 교관 채용에 관여하며 사고를 부른 업체 대표는 되레 당시 사고를 홍보에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업체가 홍보하고 있는 수련활동 가능 지역 설명에는 충남 태안에서 발생한 해병대 사고를 의식한 듯 유일하게 충청권만 빠져 있다.


또 ‘교육을 담당하는 교관은 친구처럼 다정하고 안전문제에선 엄격하게 학생들을 지도해 현재 안전사고 발생률 0%를 달성 중에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강압적 지시로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책임을 통감하기는커녕 안전사고 0%라는 허위에 가까운 문구로 수련활동을 학교들을 현혹하고 있는 셈이다.

이 업체의 대표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무혐의 처분을 받은 김모 씨.

사고 이후에도 업체 대표는 여전히 김 씨가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검찰 수사과정에서 건설 현장에서나 적용되는 ‘산업안전보건법’ 판례를 적용받으면서 무혐의 처분을 받았지만, 유족들은 이에 반발해 전면 재수사를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족들은 ‘꼬리 자르기 식 수사’를 주장하며 사고 당사자가 노동자가 아닌 학생들이라는 점, 특히 편법으로 두 차례 하청 단계를 거쳤다는 것 자체가 적법하지 않다는 점 등을 들어 반발하고 있다.

최근 유족들은 김 씨를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재수사 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검찰은 이미 직접 검토한 사안이라는 이유로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현재 법원이 다시 검토해 달라며 재정신청을 낸 상태다.

사고에 대해 처벌을 받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5명의 생명을 앗아간 사고의 도의적 책임에서라도 사설 해병대 참사를 홍보에 이용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CBS와의 전화통화에서 “사고가 났던 그 업체가 아니다”라며 “사업자 대표나 회사 이름 모두 우연히 같은 이름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CBS가 업체의 사업자 번호를 사고가 났을 때 해당 업체와 대조해 본 결과 같은 업체임을 확인했다.

업체가 속해 있는 여행업협회도 “사업자 번호가 동일하다”고 했고 업체가 위치한 관할 구청도 “해당 업체의 사업자 번호는 변경된 적이 없고 당시 그 업체가 맞는 것 같다”고 밝혔다.

고(故) 이병학 군 아버지 이후식 씨는 “아주 조금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저럴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5명이나 희생됐는데 저리 뻔뻔할 수 있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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