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나치 집회에 쉰들러 리스트 주제곡으로 '경종'

26일(현지시간) 오전 스웨덴 남동부 도시 노르셰핑 시청 종탑에서 영화 '쉰들러 리스트'의 주제곡이 울려 퍼졌다.

신(新)나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정당인 스웨덴국민당이 시청 앞 독일광장에서 이민 금지 등을 요구하며 집회를 열자 노르셰핑시 당국이 평등과 관용의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로 80개의 종으로 쉰들러 리스트의 주제곡을 연주한 것이다.

이날 깜짝 연주는 오전 10시 집회 시작 전과 12시 집회 종료 직후 두 차례 이뤄졌다.

덕분에 집회를 위해 모여 있던 신나치주의자들은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즘에 맞서 유대인 1천여명의 목숨을 구한 독일인 사업가 오스카 쉰들러를 떠올려야 했다.


울프 모스베리 노르셰핑시 대변인은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믿음을 표현하기 위해 쉰들러 리스트의 주제곡을 들려주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레드릭 베리크비스트 노르셰핑시위원회 부의장은 "쉰들러 리스트는 유럽 역사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이라며 "이는 관용의 상징이며 우리가 열린 사회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스웨덴국민당은 이날 집회에서 "유전적, 문화적으로 서양인이면서 스웨덴 민족인 사람만 스웨덴 국민일 수 있다"며 스웨덴 민족이 아닌 사람에게는 시민권을 제한할 것을 요구했다.

이 정당은 다음달 14일 기초의원선거에서 의석 확보를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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