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은 뭘까?

연극 '만파식적 도난사건 전말' 9월 5일부터

"권력이란 게 말이야. 꼭 이 의자 같은 거야. 처음엔 아주 비좁은 의자에도 그저 엉덩이만 걸칠 수 있으면 만족하지만 점점 그럴 수 없게 되는 거거든."

연극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이 9월 5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에서 열린다. 2014년 국립극단의 가을마당을 여는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의 첫 작품이다.

연극은 만파식적 설화에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판타지를 가미했다. 만파식적은 신라 신문왕 2년에 용에게서 대나무를 얻어 만들었다는 전설의 피리다.

삼국유사에는 '효소대왕 때 화랑 부례랑의 실종과 함게 만파식적이 도난당했다. 이후 부례랑의 귀환과 함께 되찾지만 원성왕 때까지 보관되다 자취를 감췄다'고 쓰여있다. 이 두 줄이 작품의 출발점이다.


조화와 치세를 상징하는 만파식적을 현대인이 갖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작품은 전설의 피리를 손에 넣기 위해 정쟁을 일삼는 신라 이야기와 권력을 움켜쥐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현대인의 모습을 교차시켜 복합적인 인간의 본성을 그려낸다.

연극 '해무'로 데뷔한 후 고전각색과 창작작업을 병행하고 있는 김민정 작가가 대본을 썼다.

삼국유사 연극만발 시리즈는 '만파식적 도난사건의 전말'을 시작으로 '남산에서 길을 잃다'(9월 16~28일), '무극의 삶'(9월 30~10월 12일), '유사유감'(10월 7~19일), '너는 똥을 누고 나는 물고기를 누었다'(10월 28~11월 9일)로 이어진다.

문의: 1688-59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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