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이 콜롬비아 출신 호르헤 루이스 핀토 감독의 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유력 후보설에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코스타리카 대표팀을 8강까지 이끌며 전 세계 축구계의 큰 관심을 받았던 핀토 감독은 대회 직후 코스타리카와 결별, 현재 자유의 몸으로 새로운 소속팀을 찾고 있다.
이 때문에 브라질월드컵에 출전했던 감독 중에 몸값이 저렴한 지도자에 속했던 핀토 감독이 차기 축구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핀토 감독은 지난 26일(한국시각) 페루 방송사 'ATV'와 인터뷰에서 "한국과 페루 등 3개국으로부터 감독 제의를 받았다"고 밝혀 부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는 듯했다.
하지만 축구협회는 하루 만에 핀토 감독의 발언을 공식 반박했다. 27일 경기도 파주NFC(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축구사랑나누기 봉사활동 현장에서 만난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핀토 감독이 좋은 능력과 결과를 낸 감독이지만 협회 차원의 공식접촉은 없었다"고 말했다.
핀토 감독이 처음 고려했던 47명의 국내외 지도자에는 포함되어 있었다고 밝힌 이 기술위원장은 "현재 차기 감독 후보 기준을 조금 확대해 모든 조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능력이 있고 한국 축구에 대한 열정과 헌신을 보여준 감독 4, 5명과 접촉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가운데 핀토 감독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접촉하는 감독들이 유럽 출신인지, 남미 출신인지는 밝힐 수 없다. 또 유명 감독도 있고 아닌 감독도 있다"면서 "모든 조건을 갖춘 지도자는 데려오기 힘들다. 우리 대표팀보다 유럽에 남아 경력을 이어가겠다는 지도자도 있었다. 모든 조건을 갖춘 지도자는 데려오기 힘들지만 클럽이나 국가대표팀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와 경력을 갖춘 지도자를 데려올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협상 대상이었던 네덜란드 출신 베르트 판 마르베이크 감독과 단독 협상이 결렬된 이후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후보를 저울질하고 있는 축구협회는 9월 중에는 반드시 신임 감독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새로운 감독이 9월 A매치를 현장에서 보게 한다는 계획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졌다"면서 "9월 중에는 반드시 계약해서 10월 A매치부터는 새로운 감독이 대표팀을 이끌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