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베리아, 에볼라 무서워 귀국 거부 공직자 해임

엘런 존슨 설리프 라이베리아 대통령은 26일 (현지시간) 에볼라가 무서워 국외에 머물면서 귀국 지시를 따르지 않은 고위 공직자를 해임했다.

설리프 대통령은 에볼라가 전국에 번지자 지난 6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외에 체류 중인 공직자들에게 1주 안에 귀국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당시 설리프 대통령은 포고령에서 복귀 지시를 따르지 않으면 누구든지 직위를 박탈하겠다고 천명했다.


대통령실은 국외 체류 고위 공직자가 몇이나 되는지, 그리고 귀국 지시를 따르지 않아 해임된 장관이 누구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장관급 인사는 아니라도 차관급 인사와 국장급 공직자 몇명이 해임됐다고 귀띔했다.

라이베리아를 비롯한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 에볼라와 싸우는 의료진 가운데 240명이 감염됐고 이 가운데 120명 넘게 사망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감염에 대한 공포뿐만 아니라 경제난도 우려되고 있다.

아프리카개발은행(ADB)은 라이베리아, 시에라리온, 기니 등 에볼라에 직격탄을 맞은 3개국과 인근 국가 코트디부아르의 올해 국내총생산이 1∼1.5% 가량 감소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ADB 도널드 카베루카 총재는 "농업이 1차적 피해를 당할 것이며 식량난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베루카 총재는 라이베리아의 식량 생산은 이미 위기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역시 농업 종사자의 떼죽음과 대규모 농장 운영을 가로막는 지역 봉쇄 탓에 시에라리온 동부 지역은 식량난에 직면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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