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폭우, 119신고 20배 폭주로 소화 못해"

폭우 등 비상상황 대비한 대책 필요

- 피해자, 신고 접수가 아니라 귀소 하던 구급대원이 발견
- 폭우로 폭주하는 신고 전화 소화할 수 없어
- 전화 연결 안되면 통화중 ARS가 나가
- 시간당 1950건, 3시간동안 5154건 평상시 20배 폭주
- 15명 요원이 1시간에 1950건 전화 못 받아
- 평상시 7-8개를 15개로 늘렸는데도 감당 안돼
- 비번자 등 3교대 동원해도 20명 수준, 인력 부족
- 폭우 등 비상상황 대비한 인력, 수보대 증설 대책 필요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8월 26일 (화) 오후 7시 35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장선익 (부산소방안전본부 상황팀장)


◇ 정관용> 어제 부산 경남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안타깝게 5명 목숨 잃고, 8명 실종자 발생된 것으로 지금까지 추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부산의 한 지하차도에서 폭우 속에 차량이 빠져서 한 분이 내려서 119 신고를 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폭주해서 통화하지 못했고 결국 그 침수된 차량 안에서 구조를 기다리다가 15살 임모 양, 57살 나모 씨가 목숨을 잃고 말았습니다. 어떤 상황이었고 문제점은 무엇이었는지 부산소방안전본부 종합상황실 장선익 상황팀장 연결합니다. 장 팀장, 나와 계시죠?

◆ 장선익> 네, 반갑습니다. 소방안전본부 상황팀장 장선익입니다.

◇ 정관용> 제가 방금 소개한 것처럼 차량이 지하차도에 가다가 물이 너무 많아서 차가 움직이지를 못하니까, 아마 그 임모 양의 어머니, 그 나모 씨의 딸이죠?

◆ 장선익> 네.

◇ 정관용> 혼자 차에 내려서 두 사람은 그냥 차에 있어라하고 신고전화하려고 했던 것 맞습니까?

◆ 장선익> 네. 현재 그때 피난 상황은 잘 모르겠고요. 어제 우리가 폭우로 인해서 신고가 폭주하고 있었을 때 119 신고접수 상황이 아니고 수안119안전센터에서 배수 작업을 마치고 출동 후 귀소하던 중에 현장에서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인명 검색과 구조대를 지원 요청을 해서 구조대가 수중을 탐색해서 요구조자 2명을 구조해서 심폐활을 실시해서 병원으로 이송한 상황입니다.

◇ 정관용> 잠깐만요. 그러니까 다른 곳에 다녀갔다가 돌아가는 길에 그냥 그 차가 물에 빠져 있는 것을 발견하셨다, 이거죠?

◆ 장선익> 그 상황을 파악을 한 거죠, 귀소하면서.

◇ 정관용> 그러니까 소방서로 돌아가다가?

◆ 장선익> 네, 배수 작업을 마치고 이제 또...

◇ 정관용> 돌아가다가 파악했다는 것은 현장을 목격했다는 겁니까, 아니면 어디서 지시를 받았다는 겁니까?

◆ 장선익> 목격을 한 거죠.

◇ 정관용> 목격해서 그 차량을 수색해 봤더니 거기서 사망자 2명이 나왔다 이거죠?

◆ 장선익> 네. 그 안에 들어가 있던 상황을 들은 거죠, 인지를 한 거죠. 그 안에...

◇ 정관용> 그런데 그 지하차도에서 3명이 차를 타고 가다가 1명은 미리 내려서 전화로 신고하려고 했는데 통화가 안 됐다고 그럽니다. 전화 연결이 안 됐던 이유가 뭡니까?

◆ 장선익> 신고 당시에 부산시 전체에 갑작스러운 폭우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그에 따라 피해를 입은 시민들이 동시에 119로 신고를 함에 따라서요. 한정된 수보요원이 그 폭주하는 신고 전화 전체를 소화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그때 그 시간대에 119를 통해서 신고 통화가 몇 건 정도 나왔습니까?

◆ 장선익> 전체 그 당시에 시간당 1,950건이 접수가 되었습니다.

◇ 정관용> 1시간 동안?

◆ 장선익> 네, 그리고 14시에서 17시 3시간 동안 5,154건이 접수가 되었는데요. 평상시에 비해서 20배에 달하는 신고 접수 상황입니다.

◇ 정관용> 그런 신고 전화는 일일이 사람이 다 직접 받아야 되는 거죠?

◆ 장선익> 그러니까 이게 신고 전화가 들어오면 전체적으로 저희가 다 받아야 되지요.

◇ 정관용> 그렇죠. 그 전화를 받는 요원이 몇 명입니까?

◆ 장선익> 전화를 받는 사람이 어제 15명이었습니다.

◇ 정관용> 15명이요?

◆ 장선익> 네.

◇ 정관용> 한 시간에 1,950건이 오면 15명이 다 받을 수는 없다, 이 말씀인가요?

◆ 장선익> 그렇죠.

◇ 정관용> 그렇게 되면 나머지 전화는 다 그냥 어떻게 됩니까? 이거 통화중이라고 나갑니까? 아니면 지금 통화량이 폭주해서 연결되지 못합니다. 이렇게 나갑니까?

◆ 장선익> 통화량이 폭주돼서 잠시 후에 기다리라고 ARS가 나갑니다. 잠시 후에 연결된다고. 앞의 통화를 마치면 바로 연결해 드리겠습니다하고 통화가 나가고 그 후에는 더 많은 통화량이 올 경우에는 통화중이 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러면 만약 어제 같이 폭우가 왔다든지 아니면 태풍이 불어온다든지... 뭐 이런 비상상황에서는 전화 받는 요원 숫자를 좀 늘려야 되는 것 아닙니까? 아니면 이 15명만 받는 게 아니라 15명을 넘치는 전화는 어디 일선 소방서로 바로 연결시킨다든지 하는 이런 시스템 같은 것은 구축이 안 되어 있습니까?

◆ 장선익> 현재 저희는 평상시에는 7~8개를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호우 등 경보로 인해 전화가 많이 오는 경우에는 근무 인원을 최대치인 15개 접수대를 가동을 합니다. 그리고 폭주 시에서 또 더 많은 신고가 접수될 때는 비번자를 비상 소집해서 보조 수보대까지 확장을, 가동을 합니다. 그런데 어제는 비상소집 했을 때는 벌써 폭주 상황이 끝난 상황이었습니다.

◇ 정관용> 아, 평상시에는 7 내지 8명인데...

◆ 장선익> 아니, 수보대를 7 내지 8개 운영을 하더라도 충분히 이렇게 커버가 되지만...

◇ 정관용> 수보대라는 게 뭡니까, 수보대?

◆ 장선익> 접수하는 데.

◇ 정관용> 전화를 접수하는 곳?

◆ 장선익> 네.

◇ 정관용> 그런 카운터를 수보대라고 부릅니까?

◆ 장선익> 네. 접수하는 데입니다, 접수하는 데.

◇ 정관용> 그런데 그것이 평상시에는 7~8개인데 어제는 15개로 늘렸다, 이 말인가요?

◆ 장선익> 그렇죠. 15개로 근무인원이 평상시에는 8명이 근무하는데 시간대별로 평상시에는 8명이 근무하고 하고 하는데, 전체 15개로 확대를 했습니다. 확대를 하고...

◇ 정관용> 그래도 안 되니까 비번자 소집까지 했다, 이 말이죠?

◆ 장선익> 네.

◇ 정관용> 그런데 비번자를 소집하게 되더라도 최대 몇 명입니까, 그러면?

◆ 장선익> 저희 근무인원이 전체 상황실 처리 지금 수보대에서 한 부에는 19명입니다. 한 부에는 19명이고, 3개 부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3교대로 움직이고 최대 19명이다, 이 말씀이시죠?

◆ 장선익> 네. 10~20명입니다, 한 부에.

◇ 정관용> 그런데 그 19명, 20명을 넘어설 때는 어떻게 대처할 방법이 없는 겁니까?

◆ 장선익> 그러니까 비번자를 추가적인 소집을 해서 대응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렇게 해도 그것도 또 넘칠 경우는요?

◆ 장선익> 신고접수가 어제와 같은 경우는 특이한 상황이어서 평상시에는 이렇게 안 오지만 동시에 시간당 1,950콜이 온다는 것은 이런 상황은 극히 드문 상황이고...

◇ 정관용> 맞습니다. 저도 특이한 상황이고 극히 드물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닌데 하지만 재난대책이라고 하는 것은 이런 극히 드문 특이한 상황까지도 대비책이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싶어서 여쭤보는 거거든요.

◆ 장선익> 그래서 저희는 보조 수보대를 운영을 하는데. 보조 수보대는 전화만 받을 수 있는 전화가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장선익> 그게 35개가 있는데 그것은 전화를 받아서 그거를 가지고 저기 15개의 종합 관제대에 넘겨주면 그쪽에서 관제를 처리를 하는데 어제 같은 경우는 당번 근무자가 상황처리가 다 끝나고 그 다음에 비번자를 소집하던 중에, 소집중이었는데 그 상황까지는 벌써 상황이 이제 갑작스럽게 단기간에 종료가 된 거죠.

◇ 정관용> 어제 같은 상황 물론 분명히 특이한 상황이지만 제가 좀 안타까운 마음에 자꾸 여쭤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자기 친정어머니와 자기 딸을 차안에 그냥 놔두고 내가 구조대원 불러 올 테니 조금만 기다려라 하고 나와서 아마 전화를 거셨을 것 아닙니까? 그때 바로 통화가 돼서 긴급차량이 오기만 했어도 두 분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서 그래서 안타까워서 자꾸 여쭤보는 거예요.

◆ 장선익> 부산시 전체에 현재 폭주 상황이 돼서 개개인적으로 이렇게 봤을 때는 나 혼자지만 전체적으로 동시다발적으로 119를 다 누르니까 이 안에서 통화가 너무 넘쳐나서 연결이 안 됐던 거죠.


◇ 정관용> 119 신고 전화가 접수되면 그때로부터, 신고로부터 출동까지 어떤 체계로 진행이 됩니까?

◆ 장선익> 신고가 접수가 되면 119 접수요원이 신고를 받으면 화재냐 구조냐 구급이냐 기타 재난 종별에 따라 출동대를 이렇게 편성을 합니다. 만약에 대형사고 같은 경우는 좀 더 많은 출동대를 편성을 하고 고층이라면 고가차라든가 화학사고 같은 경우는 화학차라든가 이런 것을 편성을 해서 출동대를 편성하면 출동지정을 하면 일지 지령에 따라서 각 편성된 출동대가 동시에 이렇게 출동지정이 나와서 동시에 출동하도록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수보대가 결국은 관제센터 역할까지 하는 거군요, 그렇죠?

◆ 장선익> 네, 그러니까 관제센터입니다. 관제합니다, 다.

◇ 정관용>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고 물론 거기서 이제 화재냐 구조냐 이런 것을 판단해서 해당 지역과 가까운 곳에 출동 명령까지를 다 거기서 내리는 거로군요.

◆ 장선익> 네, 맞습니다.

◇ 정관용> 참, 거듭거듭 장 팀장님 말씀도 이해를 합니다. 평상시에 비해서 너무나 갑자기 폭주한 상황이라 이런 표현도 저도 이해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한도 끝도 없이 수보대를 늘려야만 그것이 대책이 되는 것도 아닐 것 같고요. 하지만 갑작스럽게 이렇게 몰려올 때에 대한 어떤 대비책 좀 고민을 앞으로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보세요?

◆ 장선익> 네, 그 대응하는 방안에 대해서는요. 저희들도 나름대로 고민을 하고 있고 현재 가용 소방력에 대해서 충분하게 대응하려고 하고 평상시에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아직 아무튼 뾰족한 대안은 지금 못 내놓고 계신 거군요, 아직은?

◆ 장선익> 우리 비상대응에 대해서 아까 조금 전에 얘기를 했지만 평상시, 호우주의보 경보 시 그다음에 대응에 따라서 점차적으로 이렇게 수보대를 늘리는 이렇게 지금 현재 이런 체계로 매뉴얼화 돼 있습니다. 체계가 돼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런데 그것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로 폭주할 것에 대한 것은 아직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죠?

◆ 장선익> 어제와 같은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아마 그 폭주 신고 전화 수보대를 늘린다 하더라도, 감당을 할 수 없고 신고 전화 받는 것도 그다음에 저희들도...

◇ 정관용> 아니, 그러니까요. 수보대를 늘린다고 하더라도 감당 못할 것 같다, 어제 같은 상황에서는. 자꾸 그 말씀만 하시면 되는 게 아니라 그런 경우는 그럼 앞으로 어떤어떤 방법을 쓸 것인지 수보대가 아니면 어떤 방법이 있을 것인지 정말 고민하셔야 되는 것 아니냐, 이 말씀입니다.

◆ 장선익> 그래서 저기... 그 수보대를 일단은 저희들도 최대한도로 늘릴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 검토를 하고, 예산 더 확보해서 더 인력과 또 수보대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되겠습니다.

◇ 정관용> 그렇죠. 그런 어떤 고민을 좀 해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매일같이 그렇게 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비상상황에 대비한 어떤 긴급대응 시스템은 조금 더 고민해주시기를 부탁을 드릴게요.

◆ 장선익> 네.

◇ 정관용> 말씀 여기까지 들을게요. 고맙습니다.

◆ 장선익>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부산소방안전본부 종합상황실 장선익 상황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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