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시리아 공군기지서 휴대용 방공무기 탈취"< WP>

IS 대원, 무기 사진 트위터 올려…민간기 격추 등에 이용 가능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는 지난 24일 점령한 시리아 동북부 락까주의 타브카 공군기지에서 '휴대용 방공무기 시스템'(MANPADS)을 탈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 보도했다.

스위스 소재 국제 무기조사기관 '스몰 암스 서베이'의 시니어 연구원인 매트 슈뢰더는 MANPADS와 유사한 무기들이 보관된 타브카 기지를 IS가 장악함에 따라 이들 무기의 확산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WP는 IS가 타브카 기지에서 MANPADS를 탈취했는지 독자적으로 확인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중동지역 무기 흐름을 추적해온 카타르 소재 브루킹스 도하센터의 찰스 리스터 객원 연구원은 IS 대원이 MANPADS로 보이는 무기를 든 모습을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려놓았다.

슈뢰더 연구원은 IS가 타브카 기지에서 탈취한 MANPADS의 모델을 알지 못하지만 SA-18 등 옛 소련제 MANPADS의 특징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우리가 자주 못 본 시스템이며 잘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몰 암스 서베이'에 따르면 SA-18은 IS가 확보한 MANPADS의 8개 파생형 가운데 하나다.

시리아 내 MANPADS는 대부분 옛 소련 모델이지만 내전 기간에 러시아 연방 제품인 SA-24와 중국제 FN-6도 눈에 띄었다.

단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인 MANPADS는 당초 헬기나 저공 저속 항공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용으로 개발됐지만 공격용 등으로도 사용된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테러범들이 이를 이용해 민간 항공기를 격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기전문가인 데미언 스플리터스는 "IS의 타브카 점령은 최신 무기를 확보한 또 하나의 사례"라면서 "공군기지는 MANPADS와 같은 무기를 저장하고 있어 1~2개가 아닌 다량의 무기를 확보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SA-24는 6천m 상공을 비행하는 항공기를 맞출 수 있어 IS가 이를 손에 넣은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스플리터스와 슈뢰더 두 사람은 그러나 MANPADS가 다양한 부품으로 이뤄진 '시스템'이어서 항공기 격추에 사용하려면 사전 조립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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