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지난해 영국에서는 차량 100여 대가 연쇄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역시 짙은 안개가 주요 원인이었다.
고속도로 등에서의 급정거시 연쇄 추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 김흥남)는 26일 ㈜라닉스와 공동으로 무선통신을 이용해 차량간 추돌사고를 막을 수 있는 핵심칩(가로.세로 18mm)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차량 A가 급정거할 경우 이 정보는 칩을 통해 기지국에 전달되고 기지국은 차량 A와 1.5km 범위 내에서 따라오는 또 다른 차량들에 경고음이나 경고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시스템이다.
경고음 등은 시속 200km의 고속 이동인 차량 간에도 전달이 가능하다.
뿐 만 아니라 뒤따라오는 차량의 운전자가 물리적으로 급정거하기 어려울 때는 스스로 정지가 가능한 능동제어 사용도 가능하다는 게 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도 연구원은 스마트폰이나 내비게이션 등과 연동을 통해 교통정체가 없는 빠른 길 안내와 하이패스와의 연동, 주유소 및 주차요금 과금 시에도 칩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기술은 차세대 지능형교통시스템 시범사업을 통해 내년쯤 상용화될 것으로 보인다.
ETRI 오현서 자동차IT융합연구실 책임연구원은 “개발된 칩은 고속 인증과 암호화 기술이 탁월하고 도심 환경에서의 통신 성능이 우수한 차별화된 통신 칩”이라고 밝혔으며 연구원 관계자는 “짙은 안개 등 가시거리가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앞 차량의 급정거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형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은 오는 16년까지 차량간 무선통신기술을 차량 의무장착사항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