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했던 '진짜 사나이'…여군특집이 '신의 한 수' 됐다

올해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 기록

MBC '진짜 사나이' 여군특집 방송화면 캡처
부진의 늪에서 빠져 있던 '진짜 사나이'가 여군 특집으로 숨통을 트게 됐다.

지난 24일 방송된 MBC '일밤-진짜 사나이(이하 진짜사나이)' 여군특집은 코너 시청률 17.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주 방송분보다 2.7% 상승한 수치이자 올해 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홍은희, 라미란, 김소연, 지나, 걸스데이 혜리, 쇼트트랙 선수 박승희가 여군 부사관에 도전하기 위해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들의 좌충우돌 군대 적응기는 시청자들에게 기대 이상의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률 상승을 이끌었다.

사실 최근 '진짜 사나이'는 기존 멤버들(김수로, 서경석, 샘 해밍턴)이 군 생활에 적응을 끝내고 상병으로 진급하면서 흥미가 떨어졌다는 평을 받아왔다. 새로운 멤버들(케이윌, 박건형, 헨리)이 투입됐으나 4차원 매력을 어필한 '군대 무식자' 헨리 이외에는 화제를 불러일으킬 만한 요소가 부족했다.

여기에 연이어 불거진 군내 가혹행위 논란은 프로그램의 진정성까지 의심받게 했고, 미화된 측면이 강한 군 생활은 군대에 다녀온 '군필자' 시청자들의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때마침 등장한 여군특집은 '신의 한 수'로 작용했다.

'금녀의 공간'으로 여겨지던 군대에 입소한 여자 연예인들이 겪는 고된 훈련과 살벌한 분위기가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기대 이상으로 성실한 자세로 훈련에 임한 멤버들의 모습이 호감을 줬다는 평이 많다.

(사진=MBC 제공)
'똑순이' 후보생 홍은희, 시종일관 성실한 모습을 보여준 김소연, '군통령'에서 여군 유망주로 거듭난 혜리, 국가대표다운 강철 체력을 자랑한 박승희, 엉뚱·허당 매력의 지나, 거침없는 입담을 자랑한 라미란, 관심 후보생으로 등극한 맹승지 등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멤버들의 조합이 호평을 받았다.

배꼽티를 입고 입소하고, 군대에 놀러온 듯한 모습을 보인 맹승지의 태도는 다소 지나쳤다는 평이 많았지만 7인 7색 여군 멤버들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던 '진짜 사나이' 초기를 연상케 하며 추후 방송을 기대하게 했다.

특히 기존의 '진짜 사나이'가 여성 시청자들에게 인기를 얻었다면, 여군 특집은 남성 시청자들에게 큰 지지를 얻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다음주 방송분에서는 공포의 화생방 훈련을 받는 멤버들의 모습이 예고돼 있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황. 첫 방송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진짜 사나이' 여군 특집이 인기 상승 곡선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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