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첩보전문가 "美기자 참수 IS대원 체포는 시간문제"(종합)

인터폴 사무총장 "IS 위협에 국제 공조해야"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이슬람국가'(IS) 대원에 대한 추적 작업이 본격화한 가운데 영국 출신으로 알려진 이 인물의 체포는 시간문제라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 해외정보국(MI6) 테러대응팀장을 지낸 리처드 배럿은 21일(현지시간) BBC에 출연해 '존'으로 알려진 이 인물이 영국군 특수부대(SAS)에 체포돼 법정에 세워지는 일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배럿은 미국 기자 참수로 서방국 정보 당국의 주요 검거대상으로 떠오른 이 인물의 신원 파악 작업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시리아와 이라크에 암약하는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가 400~500명에 이르지만, 범인이 관련된 집단 내부에서는 눈과 목소리만으로도 누구인지 식별하는 일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9·11 테러 당시 영국의 테러대응 작전을 이끌었던 배럿은 범인 확인을 위해 첩보기관 커뮤니티는 물론 영국의 친족과 지인 그룹도 동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럿은 "존은 비교적 어리고 지하디스트가 되기 전 개인사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내놨다.

그는 이 인물을 체포해 법정에 세우는 과정에서는 미국과 시리아 등과 사이에 관할권 충돌 문제가 빚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일단 신원 확인이 이뤄지면 체포 등 대응 작업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사망한 미국 기자와 지난 4월까지 인질 생활을 같이했던 프랑스인 디디에 프랑수아는 이날 프랑스 언론에 "영상 속 인물이 대략 누구인지는 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압축되면 음성 분석을 통한 신원 대조 작업은 어렵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언론은 미국인 기자를 참수한 영국 억양을 쓰는 존이 시리아 북부 IS 근거지 락까에서 인질 관리를 해온 영국인 지하디스트 그룹의 총책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링고'와 '폴' 등 다른 2명의 영국 출신 지하디스트와 함께 '비틀스'로 불렸으며 최소 10명의 서방 인질을 붙잡고 있어서 '교도관 존'이라는 별칭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소식통들은 존이 IS의 인질 석방 협상에 개입했으며 외국인 인질들의 가족과도 접촉했다고 전했다.

한편,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로널드 노블 사무총장은 21일 성명에서 "폴리를 야만적인 방식으로 살해한 것은 IS의 사악함을 여실히 보여준다"면서 극단적인 IS 위협에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다른 무고한 사람들이 피에 굶주린 테러리스트들에게 억류돼 있다는 사실을 전 세계가 기억해야 한다면서 특히 폴리를 처형한 IS 대원이 영국인으로 추정되는 점을 감안할 때 중동 분쟁지역에 있는 과격한 다국적 무장대원의 테러위협에는 다자간 대응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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