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 대학병원 의료진은 21일(현지시간)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의사 켄트 브랜틀리 박사와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퇴원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던 간호사 낸시 라이트볼은 회복돼 지난 19일 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측은 "라이트볼 가족이 퇴원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원하지 않았다"면서 대신 "기도해 준 모든 이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설명했다.
에모리 대학병원의 전염병 치료 센터장인 브루스 리브너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한 일반인들의 두려움을 잘 안다"면서 그러나 "이들의 퇴원은 대중들의 건강에 아무런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 "이들을 미국으로 송환해 치료한 과정은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를 위한 연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생존률이 높아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인과 함께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브랜틀리 박사는 "살아서 건강하게 가족들과 다시 살 수 있게 돼 너무 좋다"며 "오늘은 기적적인 날"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이 나를 살렸다"고 말한 뒤 그가 속한 의료선교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과 치료해준 의료진 등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한편, 이들은 라이베리아에서 활동하던 지난달 하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실험단계에 있는 치료제 '지맵'을 투약 받은 뒤 상태가 급속히 호전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시험단계의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의 사용을 지난 12일 허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