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목동 넥센전에서 LG는 2-5 패배를 안았다. 결정적인 순간 실책 2개가 나오면서 초반 승기를 뺏겼다.
특히 이날은 장진용이 모처럼 선발 등판해 가능성을 시험받는 날이었다. 2008년 5월31일 이후 6년여 만에 선발 등판이었던 장진용은 2⅔이닝 만에 4피안타 4실점으로 강판했다. 그러나 자책점은 0개, 모두 수비 실책에 의한 실점이었던 까닭이다.
LG는 1회 협살 과정에서 유격수 황목치승이 송구를 놓쳐 도루에 실패한 서건창을 살려줬다. 이후 서건창은 2, 3루를 잇따라 훔친 뒤 희생타로 이날 결승점을 뽑았다. 3회는 무사 1, 2루에서 3루수 손주인이 이택근의 희생번트를 잡아 1루에 던진 원바운드 송구를 2루수 박경수가 놓쳤다. 장진용은 이후 3점을 내주고 물러났다.
양 감독은 "꼭 오랜만에 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이런 실책이 나온다"고 혀를 찼다. 투수뿐 아니라 야수들도 똑같이 긴장을 한다는 것이다.
동료들도 장진용의 우여곡절을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장진용은 2004년 LG에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였다. 그러나 2008년 이후 부상과 수술, 상무 복무 등으로 5년 동안 1군 무대를 밟지 못했다. 올해에야 1군에 올라와 양 감독의 눈에 들어 기회를 잡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선발 등판 경기에서 야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패전을 안았다. 양 감독은 "야수들도 더 잘 해야겠다는 부담감이 같이 생겨 평소에 하지 않을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향후 장진용이 다시 기회를 가질지는 미지수다. 양 감독은 "우천 취소 등 스케줄을 봐야 하고 부상 중인 티포드의 상황도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