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부품 업체로부터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구속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참석하겠다는 뜻을 검찰에 통보함에 따라 이날 밤 8시에 영장실질심사가 이뤄지게 됐다.
임시국회 회기가 시작돼 불체포 특권이 살아나는 22일 자정을 불과 4시간여 앞두고 영장 질심사가 성사된 것이다.
조 의원은 당초 이날 오전 9시 30분 예정된 영장 실질심사의 심문기일을 연기해 달라는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법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자, 심문에 출석하지 않고 휴대전화마저 전원을 끈채 잠적했다.
검찰은 조 의원이 차명 휴대전화를 가지고 도주 중인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관 10여명을 투입해 강제구인을 위한 행방추적에 나섰다.
박 의원도 이날 심문기일 연기 신청을 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종적을 감췄다.
종적이 묘연했던 새누리당 의원들이 임시국회 회기를 몇시간 앞두고 영장 실질심사 참석을 통보한 것은 야당 의원 세명이 모두 실질심사에 참석하기로 한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입법로비 연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정치민주연합 신계륜·신학용·김재윤 의원 중 김재윤·신학용 의원은 모두 예정된 실질심사에 출석했고 신계륜 의원도 일찌감치 출석 의사를 밝혔다.
결국 구속영장이 청구된 국회의원들 중 야당 의원들만 영장 실질심사에 응하는 모양새가 되자 여론악화를 의식한 여권이 다급하게 두 의원들에 대해 실질심사 참석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조현룡·박상은 의원마저 22일 영장 실질심사에 참석하게 되면 이날 중으로 국회의원 5명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가 모두 판가름 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