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카자흐 거쳐 들여오려던 미국산 가금류 20t 반입금지

러시아가 미국, 유럽연합(EU)의 농산물과 식품 수입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카자흐스탄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려던 미국산 가금류의 반입이 금지됐다.

러시아 검역위생감시국은 20일(현지시간) "카자흐 파블로다르에서 출발해 러시아 옴스크로 들어오려던 미국산 닭·오리고기 등 가금류 20t의 반입을 금지했다"고 밝혔다고 텡그리 뉴스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검역위생감시국은 이와 관련 "이번 조치는 러시아 연방의 안보를 위한 특별 경제제재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단크베르트 검역위생감시국 국장은 이날 카자흐 농업 장관에게 앞으로 러시아가 정한 금수품목이 카자흐를 통해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사태 재발 방지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 6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서방의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로 미국과 EU 등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 국가들의 농산물과 식품 등에 대한 수입을 금지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당시 '국가안전 보장을 위한 개별 특별경제조치 적용에 관한 대통령령'을 통해 러시아 법인과 개인에 대해 경제 제재를 가했거나 그에 동참한 국가에서 생산된 농산품, 원료, 식품 등의 수입과 관련된 대외활동을 1년 동안 금지하거나 제한시켰다.

러시아의 보복 금수조치 이후 서방의 식품이 제3국을 거쳐 러시아로 들어가려다 반입금지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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