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반군 본거지 공방 격화…사상자 속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정상 간 만남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분리주의 반군에 대한 공세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20일(현지시간) 반군 최대거점 도네츠크 등지에 맹렬한 포격을 가했다.

정부군은 전날 도네츠크 진입에 성공했으며, 이에 반군이 강력한 저항에 나서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반군 측은 정부군의 공격으로 도네츠크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최소 43명의 민간인이 죽고 4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현재 도네츠크시 일부 구역을 탈환했으며 시내 중심부와 외곽도시에 포격을 가하고 일부 시가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도 정부군은 시내 축구 경기장 인근과 주거지 등을 타격하면서 가옥들의 창문이 깨지고 거리 여기저기에서 움푹 패인 곳이 목격됐다.

도네츠크 외곽 도시 일로베이스크에서도 교전이 이어지며 정부군 9명이 숨지고 22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에는 미국 이중국적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인근 도시 마케예프카에서도 이날 새벽부터 정부군의 포격이 이어지면서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정부군이 상당 부분을 탈환한 루간스크에서는 정부군 수호이(Su)-25 전투기 한 대가 격추당했다. 정부군 측은 어느 세력의 소행인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루간스크는 약 3주째 식수·전기공급이 끊기고 모든 통신이 두절된 상태다. 또 의료품도 동나 주민들이 고통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구호물자를 실은 200여 대의 차량을 보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 물자가 반군에 대한 지원일 수 있다며 차량의 입국을 막은 상태다.

특히 반군은 최근 러시아로부터 1천200명의 병력과 150여 대의 탱크 및 다연장포 등을 지원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방 측은 또 러시아가 현재 2만여 명의 병력을 우크라이나와의 접경지역으로 보내 우크라이나 침공을 준비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넉 달간의 양측 충돌로 현재까지 모두 2천200여 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또 41만5천800여 명이 난민으로 전락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는 20일 밝혔다.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서 만나 외교적 해법을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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