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외국항공사들에 "텔아비브 운항 멈춰라" 경고

휴전협상 결렬 공식 선언…이스라엘 "군사작전 지속"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과의 휴전 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면서 외국 항공사들에 대해 21일(이하 현지시간) 오전부터 이스라엘 텔아비브 상공 운항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하마스의 아부 오베이다 대변인은 20일 자신들이 운영하는 알아크사 TV에 나와 "우리는 국제 항공사들에 21일 오전 6시(한국시간 낮 12시)부터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으로 비행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경고한다"고 말했다.

국제 항공사들은 지난달 하마스가 쏜 로켓탄이 벤구리온 공항 가까이 떨어지자 텔아비브 운항을 잠시 중단한 바 있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또 이스라엘과의 항구적인 휴전을 위한 협상 노력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카이로에 있는 협상 대표단에 즉각 철수하도록 요구했다고 밝혔다.

오베이다 대변인은 지금과 같은 식이라면 어떤 결과도 낼 수 없는만큼 대화에 복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오베이다 대변인은 군복 차림을 하고 붉고 휜 체크무늬의 머리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채 TV에 등장했다.

이스라엘 측도 하마스에 대한 강경한 태도를 분명히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TV 연설에서 필요하다면 모든 수단을 동원해 군사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테러단체들"의 지도자들은 합법적인 표적이며 누구도 자신들의 공격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며 하마스가 공격한다면 더 강력한 힘으로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8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교전으로 그동안 2천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이 숨졌고 지난 19일 휴전 종료 후 재개된 교전으로만 20명 이상이 목숨을 잃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4명을 포함해 모두 67명이 사망했다.

특히 휴전 후 재개된 공습으로 하마스 군사조직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의 부인 위다드(27)와 7개월 된 아들 알리가 숨졌다. 데이프도 사망했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하마스는 이스라엘 공습 당시 그가 자택에 있지 않았다며 사망설을 부인했다.

위다드의 어머니인 무수타파 하르브 아스푸라는 "내 딸은 데이프와 결혼하기로 했을 때 순교자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도 딸과 손자를 잃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투가 재개된 데 크게 우려한다며 양측에 즉각 휴전 협상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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