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로비의 동쪽 빈민가인 웨스트포인트 거주자 수백 명은 이날 오전 군과 경찰, 해안경비대 등이 이 지역으로 통하는 길과 해안을 차단하자 시위를 시작했다.
이어 몬로비의 한 지역 정부 관리가 웨스트포인트에 있는 집에 들러 가족을 데리고 나가려 하자 시위대는 그의 집을 둘러싸고 항의했다. 이 가족은 군과 경찰의 도움으로 겨우 차에 올라타 이곳을 빠져나갔다.
군경은 공중에 총과 최루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으며 시위대는 돌 등을 던지며 저항했다. 이 과정에서 1~4명의 주민이 부상하기도 했다.
한 주민은 AFP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인간적 조치"라며 "아무런 사전 경고도 없이 우리를 가둬버렸다. 아이들을 먹이려면 밖으로 나가야 하는데 어쩌란 말이냐"고 하소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늦게 웨스트포인트의 질서가 회복됐다면서 경찰이 시위대에 발포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는 최근 다른 서아프리카 발병국보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빠른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834명이 감염돼 이중 466명이 숨졌다.
이에 엘렌 존스 설리프 대통령은 19일 라디오 연설을 통해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수도 몬로비의 일부 지역을 봉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