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0일 오후 1시쯤 '시청을 폭파하겠다'며 승용차 조수석에 부탄가스 등 인화 물질을 싣고 아산시청에 돌진한 김모(45) 씨와 대치 끝에 이날 오후 10시 20분쯤 특공대를 투입해 김 씨를 진압했다.
김 씨는 대기하고 있던 구급차에 실려 일단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청 현관 유리문을 부수고 10m 정도 들어가 멈춰 섰던 김 씨는 승용차 문을 잠근 채 “관계자와 면담을 하겠다. 시청을 폭파하겠다”며 경찰과 대치했다.
김 씨의 차량에는 부탄가스 5개와 인화 물질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20리터 크기의 물통 2개가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 차량이 돌진하면서 시청에 근무하고 있던 공무원과 시민 등 500여 명은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귀농해 충남 아산 염치읍에서 고추 농사를 하는 김 씨는 최근 집중호우로 비닐하우스 5개동 가운데 2개동이 침수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폭우로 8000만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최근까지 2차례에 걸쳐 아산 시장과 면담을 요구했지만 시청 측은 ‘재해보상법 범위 내에서만 보상하겠다’며 110만 원의 피해액을 산정해 이에 불만을 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에 대해 특수공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