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하마스 교전 재개…가자 군사령관 가족 사망(종합2보)

이스라엘 새 공습에 가자지구서 19명 사망·120명 부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한시적 휴전이 20일 0시(현지시간. 한국시간 20일 오전 6시) 종료되면서 양측의 공방이 더욱 가열됐다.

또 가자지구 군사조직의 최고지도자 가족이 이스라엘 공습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집트 중재로 카이로에서 진행 중이던 양측간 장기휴전 협상도 결렬돼 양측의 유혈 충돌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19일 오후 하마스와 한시적 휴전이 깨지고 나서 이틀간 가자지구를 공습해 적어도 팔레스타인인 19명이 숨지고 120명이 다쳤다.

한때 '아부 칼레드'로 알려진 하마스의 군사조직 알카삼 여단의 사령관 무함마드 데이프가 사망했다는 이스라엘 언론 보도도 나왔지만 공식 확인되지 않았다. 데이프는 이스라엘이 여러 차례 암살을 시도한 지도자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하마스는 데이프가 이스라엘 공습 당시 자택에 머물러 있지 않았다며 그의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스라엘 내무 장관도 데이프의 사망을 확인해 주지 않은 채 "우리는 하마스 지도부를 계속 타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데이프의 부인 위다드(27)와 7달된 아들 알리가 숨졌다고 가자 보건부는 밝혔다.

가자 북부 자발리야에서는 위다드와 알리의 시신이 하마스 깃발에 덮힌 상태로 장례식이 열렸고 수천명이 운집했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가자시티에 사는 여성 2명과 2살 된 여아도 이스라엘 공습을 받고 자택에서 목숨을 잃었다. 하마스가 운영하는 알아크사 TV 방송국 사무실도 타격을 받았다.

이스라엘은 전날 한시적 휴전이 끝나고 나서 가자 전역의 목표물 92곳을 공습했다. 가자의 무장단체는 이스라엘로 로켓 포탄 137발을 발사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날 사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이스라엘은 또 양측 공방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2주 전 집으로 돌려보낸 예비군 병력 2천여명을 재소집했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이 지난달 8일부터 한 달 넘게 공습을 지속하면서 팔레스타인 사망자가 2천366명으로 늘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군인 64명을 포함해 67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서 닷새간의 임시 휴전이 종료되기 8시간 전인 19일 오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시에 로켓 포탄 3발을 발사했다.

이에 맞서 이스라엘은 가자 공습을 재개하면서 양측은 한시적 휴전이 파기됐음을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협상단의 아잠 알 아흐메드는 이스라엘이 협상단을 소환하면서 협상이 깨졌다며 "휴전은 실패했고, 이는 이스라엘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마크 레게브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은 "하마스의 로켓 공격으로 협상이 불가능해졌다"며 "명백한 정전 위반이자 협상 약속을 저버린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하마스 고위 관계자인 에자트 알레셰크는 휴전이 끝난 직후 이스라엘을 비난하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안전하지 않은 한 이스라엘도 안전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로켓 공격에 미키 로센펠드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도시 안에 로켓이 떨어졌다는 보고는 없다"며 "도시 바깥에서 방어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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