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시 등교, 경기도내 교장단 "취지 공감, 시행시기 여지 있어야"

이재정 "청소년들의 삶 정상화 위해 전면 시행해야"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이 오는 9월 1월부터 시행 예정인 9시 등교와 관련해 경기도내 중등학교 대표단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시행시기와 관련해 이해를 구했다.

김용태 수원 광교고등학교 교장 등 경기도내 중등학교장 대표단 6명은 20일 이 교육감과 면담을 갖고 9시 등교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김 교장 등은 이 자리에서 "9시 등교 시행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다음달 1일부터 전면적으로 시행하기에는 등교 시간을 늦출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한 대체 프로그램 개발 등 사전준비를 위한 시일이 촉박하다"라며 "9시 등교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별로 시행시기를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교육감은 이에 대해 "일부 학교에서는 아침 7시부터 아이들이 학교에 나오고 있다"며 "등교해서 하루 종일 조는 아이들 입장에서 생각해 달라. 학생 중심으로 9시 등교를 전면 실시해 달라"고 답했다.

그는 "청소년들의 삶을 정상적으로 되돌려야 한다. 공교육이 대학갈 아이들만을 위한 입시경쟁에만 매달리면 안된다"며 "아이들이 정상적으로 학교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공교육의 가야할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학교가 대학갈 아이들만을 위한 교육을 하다 보니 입시경쟁에 뒤쳐진 아이들은 게임에 빠지고 수업에 흥미를 갖지 못하는 등 학교에 부적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가정관계가 회복돼야 친구, 사회, 자연, 미래 역사와의 관계가 정립된다"며 "대화 부족으로 부모와 정상적인 교감을 나누지 못한 아이들이 친구, 사회 등과 관계 설정이 제대로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교육감은 "교사들도 아침 일찍부터 오후 늦게까지 아이들을 관리하다 보니 피곤에 지쳐 정규수업을 제대로 하기 힘겨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교사와 학생 모두가 정규수업을 충실히 준비할 수 있게 일과를 정상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4일 각급학교에 '건강한 성장·활기찬 학습을 위한 9시 등교 추진계획 알림' 공문과 교육감 서한문을 보내는 등 다음달 1일부터 9시 등교 시행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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