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여러 언론 등에 따르면 손 고문은 재보궐선거에서 패한 뒤 21년 간의 정치생활에 스스로 종지부를 찍고 10여일 전 부인과 함께 전남 강진 다산초당 인근 백련사 뒷산 토굴에 들어가 칩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고문이 둥지를 튼 이 토굴은 한때 스님들이 사용하다가 지금은 방치된 채 비어있던 곳으로 손 고문은 토굴을 청소만 한 채 그대로 입주했다.
토굴을 방문했던 손 고문의 한 지인은 "손 고문 부부가 지내고 있는 토굴은 16.5㎡ 남짓의 아주 작은 토굴이며, 말이 집이지 뱀이 우글거리는 등 자연 상태나 다름 없었다"고 전하며 "하루 한끼 식사를 하면서 지내는 손 고문의 얼굴이 편안하고 밝아보여 안심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손 고문은 외부인을 전혀 만나지 않고 있으며 길이 험하고 찾기도 어려워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곳"이라고 덧붙였다.
손 고문은 현지 이곳에서 현재 정치활동을 정리하는 저술 작업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손 고문은 지난달 31일 "오늘 이시간부터 시민의 한사람으로 돌아가 성실히 살아가겠다. 저녁의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노력하는 국민의 한 사람이 되겠다"며 정계은퇴를 선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