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산부인과학회(ACOG, the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는 모든 임신 여성이 자신과 태아의 건강을 위해 독감 주사를 반드시 맞도록 강력히 권고하는 지침을 발표했다.
최근 발표된 이 지침은 또,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이 임신 기간은 물론 임신 전과 출산 직후에도 매우 중요하다며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도 백신주사를 맞도록 권고했다.
지침을 만든 로라 릴리 미산부인과학회 면역분야 회장은 “독감 바이러스의 경우 전염성이 매우 높고, 임신 중인 여성에게는 특히 매우 위험하다”며 독감이 폐렴이나 조산, 또는 다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백신접종을 꼭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새 지침은 직전의 2010년 지침 이후 임신 여성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훨씬 많은 증거들이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릴리 회장은 “새로 나오는 데이터들은 임신 중 독감 백신을 맞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의사들은 임신 여성에게 백신을 권고하고,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일관되게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신을 하게 되면 독감의 위험이 특히 커지는 이유가 있다.
ACOG는 “임신한 여성의 경우 면역체계에 변화가 오게 되고, 계절성 독감 바이러스에 감염될 가능성이 커진다. 그 결과 독감 합병증이나 심각한 다른 질병으로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임신 중 맞은 독감예방주사는 임신부는 물론 생후 최소 6개월까지 백신을 접종할 수 없는 태아를 독감으로부터 보호하는 효과도 있다. 백신을 맞은 여성의 아이는 자궁에서 어머니로부터 항체를 물려받게 된다. 이는 태아가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만큼 성장할 때까지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는 걸 의미한다.
미국의 경우 2009년 이후 임신 여성의 백신 접종을 통한 독감 면역율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ACOG는 그러나 모든 임신 여성이 접종할 때까지 백신접종의 필요성을 보다 많이 홍보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th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도 일부에서 임신여성의 경우 독감 백신 주사를 맞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이는 매우 잘못된 생각이라며 임신여성을 포함해 6개월 이상 된 모든 사람은 매년 독감예방 주사를 맞는 것이 좋다고 권고한다.
2009년 세계적으로 확산됐던 신종플루 이전에는 임신여성의 독감 면역율이 15%에 불과했다. 그러나 신종플루가 확산된 시점에는 50%로 증가했다. 이후 이 비율은 아주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ACOG의 목표는 미국 내 임신여성의 면역률을 절반을 훨씬 넘는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살아있는 바이러스가 전혀 포함되지 않은 백신들은 임신 중 어느 때나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고 ACOG는 설명한다.
임신 상태가 어떻든 매년 감기철이 오기 전에 백신을 맞는 것이 임신여성과 태아를 독감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최상의 방어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