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20일(한국시각)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에서 열린 코펜하겐과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반 42분 레버쿠젠의 3-2 승리를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새 시즌 시작부터 2경기 연속 골 맛을 봤고 적지에서 3골이나 넣으며 승리한 레버쿠젠의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무엇보다 이 경기는 왜 레버쿠젠이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차출을 끝내 거부했는지 단적으로 보여줬다.
이미 축구대표팀의 주축으로 자리매김한 손흥민의 인천 아시안게임 출전은 당연시됐다. 축구협회는 물론, 이광종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도 손흥민의 활약에 큰 기대를 했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금메달을 목에 걸 경우 병역혜택도 얻을 수 있어 소속팀의 협조가 예상됐다. 아시안게임이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A매치로 인정되지 않아 출전을 위해서는 소속팀의 동의가 반드시 필요했다.
하지만 레버쿠젠은 달랐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치러야 하는 만큼 팀 핵심전력인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허락하지 않았다. 조별리그 통과 이후 16강부터 차출을 요청한 축구협회의 2차 제안도 끝내 거부됐다.
비록 리그는 휴식기지만 내년 1월 호주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손흥민의 출전이 유력한 만큼 레버쿠젠도 주축 선수가 한 시즌에 여러 차례에 걸쳐 오랜 시간 팀을 떠나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없었다. 결국 레버쿠젠은 시즌 전체의 판도를 가늠할 초반 성적을 위해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차출을 거부했고, 손흥민은 멋진 골로 소속팀의 큰 기대에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