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가자지구에 '발전선박' 보내 전력난 해결"

터키 정부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전력난을 겪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발전시설을 탑재한 선박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19일(현지시간) 아나돌루 통신 등이 보도했다.


타네르 이을드즈 터키 에너지부 장관은 "터키 업체가 팔레스타인 가자 항에 100㎿급 해상 발전소를 제공하기 위해 이스라엘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이날 수도 앙카라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오마르 키타네흐 에너지 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가자지구의 에너지 시설들이 파괴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을드즈 장관은 "터키는 중장기적으로는 팔레스타인에 발전소와 변전소, 송전선로 등을 건설할 계획이지만 긴급 대책으로 2~3개월 안에 100㎿급 발전선박을 (이라크) 바스라 항에서 가자 항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 계획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봉쇄한 조치 가운데 에너지 부문을 해제해야만 실현될 수 있다"며 가자 항에 발전선박을 정박시키고 발전에 필요한 연료 22만t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발전선박 제공은 인도주의적 지원이라는 점에서 봉쇄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며 "팔레스타인 측의 제안에 이스라엘 측은 아직 부정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을드즈 장관은 가자지구의 유일한 발전소의 연료 시설이 미사일 공격을 받아 전력이 하루 4시간만 공급되고 있다며 태양광 발전소와 이스라엘 측의 송전시설 등이 파괴됨에 따라 가자지구의 전체 전력 손실은 120㎿ 규모라고 밝혔다.

터키의 발전선박 제조·운영업체인 카라데니즈홀딩스는 이을드즈 장관이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의 요청에 따라 발전선박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계약과 승인 절차를 거쳐 120일 안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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