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혜교 세금 탈루 덮는 언론? 검색어만이 답은 아니다

배우 송혜교.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언론의 속도전이 결국 연예인 비리의 방패막이가 됐다.

주요 포털사이트에서는 지난 18일 송 씨인 여자 연예인들이 하루 종일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 이날 CBS노컷뉴스가 단독 보도('[단독]"톱스타 S양, 3년간 25억 세금탈루"…국세청 적발')한 세금 탈루 기사를 접한 네티즌들이 S양의 정체를 찾아 나선 것.


언론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송 씨 여자 연예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기사를 쏟아냈다. 특히 가장 유력한 S양으로 지목된 송혜교의 경우 그가 나오는 패션지 화보 기사, 드라마 촬영 현장 방문 기사 등이 셀 수 없이 보도됐다.

19일 현재 S양은 배우 송혜교임이 드러났지만 하루 동안 지속된 언론의 보도 행태에 독자들은 불쾌감을 나타내고 있다. 이들은 언론의 과열된 검색어 기사 경쟁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트래픽을 중시하는 온라인 매체의 특성 상, 높은 조회수와 화제성에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어뷰징 매체가 늘어나면서 비슷한 내용의 기사가 우후죽순 생산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독자들은 그 정도가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이들 중 대다수는 관련 정보를 얻고 싶어도 검색어 기사들에 묻혀 제대로 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뿐만 아니라 언론의 역할에 대한 비판도 상당하다. 언론이라면 응당 독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올바른 여론을 조성해야 하지만 오히려 사건의 논점을 흐리고 실시간 검색어에 좌지우지 됐다는 의견이다.

과거부터 언론은 이니셜의 주인공을 두고 끊임없이 촌극을 벌여왔다.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연예계 인물이 관련된 경우엔 그 정도가 더욱 심했다. 그렇기에 송혜교에게 찍힌 세금 탈루 연예인이라는 낙인보다 '기레기'('기자'와 '쓰레기'의 합성어·수준 낮은 기사를 쓰는 기자를 비하해 부르는 말)의 낙인이 더 지우기 힘든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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