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한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는 전세기 안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누리는 인기에 관한 질문에 "하느님의 백성들이 행복한 데 대해 하느님께 감사한다"고 하느님의 역사로 돌렸다.
올해 77세의 교황은 이어 "내면적으로, 내가 대단한 사람인 것처럼 오만하지 않도록 내 죄와 잘못을 돌이켜 본다"면서 "인기란 잠시일 뿐이야, 2,3년? 그러고 나면 하느님의 집으로 가는 거지 뭐"라고 가볍게 웃으며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 가톨릭의 한 관계자는 "교황께서 가벼운 분위기에서 살 만큼 살았으니 인기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농담처럼 말씀하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교황은 또 자신이 신경계통에 문제가 있다면서 "잘 치료해야 하고, 또 매일 아르헨티나 마테차를 마신다"고 말했다.
그는 "교황이 사임하는 것을 신학자들이 좋아하지는 않겠지만 베네딕토 16세가 그 문을 열었다"고 말해, 자신도 전임자처럼 종신직인 교황직에서 물러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절대 권위의 교황은 선종 때까지 종신직이었으나 프란치스코 교황의 전임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사임하면서 그 전통이 깨졌다.
지난해 3월 즉위한 교황은 바티칸 내에서 생활의 일면도 소개했다.
그는 "자유롭기를 원한다. 외출을 하면 좋겠지만 그러면 현실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다가와 그렇게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황은 "교황청 내에서 일하고 휴식하고 수다도 떨며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교황은 엘리베이터도 혼자 타서는 안 된다고 말하지만 나는 '나 혼자 타겠으니 당신 일을 하라'라고 말하는데 이게 사실 정상적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