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런 망설임도 없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여자농구 대표팀의 위성우 감독에게 대회에서 얻고자 하는 목표를 묻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주저없이 "금메달"이라고 답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첫 금메달 사냥을 노린다. 지난 해부터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춘천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이 대업에 도전한다.
중국과 일본 등 라이벌 국가들이 아시안게임과 대회 기간이 겹치는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선수권 대회에 대표 1진을 출전시킬 예정이라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아시안게임은 9월19일부터 인천에서 열린다. 홈 어드밴티지도 있다.
위성우 감독은 "작년 아시아선수권 대회를 준비할 때보다 지금이 더 부담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게다가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다. 그러나 누가 맡아도 해야하는 일이고 책임감은 똑같을 것이다. 오히려 영광이라고 생각하고 금메달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여자농구는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탄탄한 수비와 활동량을 바탕으로 하는 조직적인 농구를 앞세워 2위를 차지했다. 열악한 환경에서 얻어낸 값진 성과였다.
올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작년과는 달리 국내 최장신 센터(202cm)인 하은주(신한은행)가 출전할 예정이라 높이가 더 강해진다.
위성우 감독은 "팀 컬러는 작년과 똑같다. 대신 하은주가 있으니까 하나의 옵션이 더 생겼다. 하은주가 오랜만에 대표팀에 들어와 아직은 손발이 잘 맞지 않지만 좋아질 것이다"라고 기대했다.
여자농구 대표팀은 FIBA 농구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남자농구 대표팀과 진천에서 함께 훈련했다. 1개 뿐인 농구장을 서로 번갈아가며 사용했다.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반자가 있다는 점은 서로에게 격려가 됐다.
위성우 감독은 "남자 대표팀의 훈련을 보면서 선수들에게 동기 유발의 효과가 있는 것 같다. 영향을 받아 서로 더 열심히 한 것 같다.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녀 동반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표팀은 21일 체코로 출국해 4개국 친선경기에 참가한다. 세계 랭킹 4위인 체코를 비롯해 세르비아, 캐나다 등 강호와 평가전을 치른다.
위성우 감독은 "중국과 대만은 높이가 좋은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신장이 좋은 팀들을 상대로 거기에 초점을 맞춰 경기를 할 생각이다. 우리보다 나은 팀을 상대로 소득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