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산케이 기자 韓검찰 출두에 '비상한 관심'

일본 신문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과 관련해 '사생활 의혹' 등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 가토 다쓰야(加藤達也·48) 서울지국장의 18일 검찰 출두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아사히 신문은 19일 자 기사에서 이번 파문의 상세한 경위를 소개한 뒤 "보도를 둘러싸고 외국 언론의 기자가 수사대상이 되는 이례적 (사안)"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언론의 자유라는 원칙에서 볼때 명예훼손 여부에 대한 판단은 신중해야 한다", "정부의 대응은 다소 감정적인 느낌이 있다"는 한국 변호사의 평가와 박 정권에 대한 산케이 신문의 비판보도에 대해 쌓이고 쌓인 불만이 강경한 대응의 배경에 자리해 있다는 한국 정치권 관계자의 분석도 소개했다.

또 한국 검찰이 산케이 기자를 조사하는 데 대한 한국 신문들의 논조도 엇갈리고 있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일부는 산케이에 사과와 기사 삭제를 촉구한 반면 일부는 산케이의 보도가 정도(正道)를 벗어났지만 시민단체의 고발을 계기로 언론인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단번에 진행된 것은 무리가 있다는 논조를 보였다고 신문은 주장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 행적의 불확실성을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한 한국신문 칼럼 내용을 소개하고, 한국 인터넷에서도 박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밝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한국 주재 외신기자들의 모임인 서울외신기자클럽이 지난 14일 산케이 기사 관련 검찰 수사에 대해 "높은 관심을 갖고 주시하겠다"는 견해를 밝힌 사실을 소개했다.

이와 함께 '당사자'인 산케이 신문은 19일 3개면에 걸쳐 자사 기자에 대한 검찰 조사 사실을 소개하고 한국 정부의 대응에 반발하는 주장을 실었다. 신문은 조사를 받은 가토 서울지국장의 기사에서 청와대가 문제 삼은 대목은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한 것이라며 내외신에 대한 한국 정부 대응의 차이에 의문을 제기하는 견해도 적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고바야시 다케시(小林毅) 산케이신문 도쿄편집국장은 지면을 통해 가토 지국장의 기사를 '칼럼'으로 규정한 채 "해당 칼럼이 문제시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지만 수사에 진지하게 응할 것"이라며 "한국 사법당국이 민주주의 국가의 근간인 보도의 자유, 표현의 자유에 비춰 공정하게 판단하기를 기대한다"고 주장했다.

가토 지국장은 지난 3일 작성한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라는 제목의 온라인 기사에서 '박 대통령과 남성의 관계', '비밀 접촉' 등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의 사생활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이달 초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가 가토 지국장을 고발하자 곧바로 출국정지하고 출석해 조사받으라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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