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피란지서 다섯쌍둥이 출산

이라크 수니파 반군 '이슬람국가'(IS)의 위협을 피해 시리아로 피신한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여성이 다섯쌍둥이를 출산했다고 유엔난민기구(UNHCR) 관계자는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라크 야지디족 여성 타맘 라마단(27)이 지난 14일 시리아 동북부 카미실리에 있는 병원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통해 아들 둘과 딸 셋을 낳았다"며 "아기들의 건강상태는 좋다"고 말했다.


다섯쌍둥이의 엄마가 된 라마단은 원래 시리아 출신이지만 이라크 남성과 결혼한 뒤 야지디족의 일원으로 살아왔다.

그러던 중 지난 6월 중순 IS가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장악하자 라마단은 다른 야지디족 주민들과 함께 신자르산으로 피신했다.

이내 IS가 신자르산까지 접근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고 라마단은 지난달 말 가족과 함께 가까스로 신자르산을 빠져나왔다. 그녀는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틀간 강행군을 한 끝에 시리아 국경에 이를 수 있었다.

현재 라마단은 카미실리 인근 탈알루 지역에서 가족과 지내고 있다.

유엔난민기구 관계자는 "라마단이 열악한 상황에서 지내고 있다"며 "아기들 우유를 구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라크 내 소수종파인 야지디족 주민 수만명은 이라크 북부를 장악한 IS의 개종·살해 협박을 피해 피란길에 올랐다. 시리아 당국은 이라크 주민 1천여명이 시리아 동북부로 피신한 상황이라고 지난주 밝혔다.

이라크 주민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은 미국이 이라크 공습을 결정한 배경이 되기도 했다.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 자치정부(KRG)군은 미군의 지원에 힘입어 지난 18일 IS로부터 모술댐을 탈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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